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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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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물 들어온 게임산업, 표류하는 경남 (3) 첫걸음은 경남글로벌게임센터

게임산업 육성 ‘대세’… 경남글로벌게임센터로 포석 놓아야

  • 기사입력 : 2022-06-26 21: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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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기사 ‘물 들어온 게임산업, 표류하는 경남’은 첫 번째 기사를 통해 국내 게임산업 성장 속 지역 소규모 게임사의 약진을, 두 번째 기사를 통해 게임개발을 꿈꾸는 경남 청년들의 현실과 타 지역 개발자들이 제공받는 인프라를 살펴봤다. 마지막 편에서는 경남글로벌게임센터의 필요성과 함께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경남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2021년 광주 에이스페어에서 전남글로벌게임센터 입주기업들이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 광주 에이스페어에서 전남글로벌게임센터 입주기업들이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e스포츠 경기장 확정·게임센터는 아직

    전국 11곳 ‘지역글로벌게임센터’ 운영
    경남도 설립 위해 예산 확보·의지 중요


    ◇경남게임산업 육성 위한 두 번째 포석 ‘글로벌게임센터’= 바둑 용어 중 ‘포석(布石)’이라는 말이 있다. ‘포석을 깔다’, ‘포석을 놓다’ 등 일반적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용어다. 포석은 대국 초반에 돌을 배치하는 일을 말한다. 당연히 포석을 잘 짜놓아야 중후반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

    지역 게임산업도 마찬가지다. 산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선 포석을 잘 깔아야 한다. 경남이 놓은 첫수는 ‘e스포츠 경기장’이다. 국도비 127억원이 투입돼 2023년 진주에 지어진다. 그런데 왜인지 경남은 두 번째 수를 놓지 못하고 있다. 손안에 맴도는 돌은 ‘경남글로벌게임센터’다.

    “지역글로벌게임센터는 무조건 필요합니다.” 한국 1세대 게임개발자이자 각 지역 글로벌게임센터에 자문을 하고 있는 정무식 가천대학교 게임영상학과 교수(한국게임개발자협회 초대 회장)는 게임산업의 가치와 지역 게임개발자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하면 지역게임센터는 필수라고 말한다. 그가 강조한 지역게임센터의 장점은 △지역 불균형 해소 △지역 중소기업 육성 △지역 인재 발굴 등인데, 모두 경남도가 해결해야 할 과제와도 일치했다.

    정 교수는 “게임산업은 지역에서 소수 인원으로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글로벌 매출을 낼 수 있어 투자가치가 있다”며 “지역마다 재밌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 하는 열정 있는 청년 게임개발자가 있을 것인데 지역이 의지만 있다면 이들을 충분히 키워낼 수 있다. 이는 경남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지역에 많이 갖춰져 있는 창업 입주시설과 비교해 글로벌게임센터가 가지는 차별점은 퍼블리싱, 마케팅 등 비개발 분야 지원 프로그램이 매뉴얼화돼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글로벌게임센터는 2015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 기반 게임산업 육성지원 사업’에 따라 추진돼 현재 11개 시·도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역센터별로 지원되는 예산 규모는 상이하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게임개발, 퍼블리싱, 비즈니스 관련 자원을 집약해 게임개발사에게 지원한다는 목적은 같다. 더 나아가 지역 인재 육성 프로그램과 교육 프로그램도 각 센터에서 운영하며 아카데미 측면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남도가 경남글로벌게임센터 개소를 추진하기 위해선 첫 번째로 문체부의 ‘글로벌게임센터 공모 사업’에 신청해 선정되는 방법이 있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도 차원에서 중앙정부에 센터 개소 필요성을 피력해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공모 사업이 최근 몇 년간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경남도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2019년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개최한 ‘BIC 게임잼’
    2019년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개최한 ‘BIC 게임잼’


    정부 국정과제에 게임산업 육성 포함

    도지사 인수위도 게임창업 지원 공약
    게임센터 필요성 진단 보고서도 있어


    ◇정부·경남도정 ‘게임산업 육성’ 한목소리= 2022년 현재 콘텐츠 산업에 대한 중앙·지방 정부의 관심도가 높은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윤석열 정부는 110대 국정과제로 ‘K-컬처의 초격차 산업화’를 선정해 게임을 포함한 K-팝, 드라마, 영화, 웹툰을 초격차 장르로 집중 육성하기 위한 체계적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SNS를 통해 “경제성장이 정체된 지금, 게임업계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 세계에 수출하는 효자산업”이라며 “청년일자리 절벽의 시대에서, 대부분 2030 직원들을 채용하는 게임산업은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하는 분야”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경남에서도 게임개발 분야 청년창업을 지원 계획이 도지사 인수위에서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은 출마 당시 ‘경남 4차산업혁명 창업사관학교(가칭)’을 공약했다. 부산 등 타 지역에서 첨단기술(게임·정보통신기술·데이터·인공지능) 분야 창업을 하는 경남청년들이 많아 청년유출을 막고 경남에 관련 산업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경남글로벌게임센터’의 필요성을 진단한 곳도 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지난 4월 ‘블루오션 게임산업,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란 정책보고서를 발표해 경남지역 게임산업 현안을 분석해 ‘글로벌게임센터 유치와 함께 게임 인재 양성, 기업 유치·창업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 제도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진흥원은 이어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등 게임산업 활성화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김영덕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원장은 “청년들이 좋아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효과적인 게임산업이 경남에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래 먹거리 산업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청년들을 지원할 수 있을지 연구 중이다”고 말했다.

    2021년 충남글로벌게임센터가 개최한 ‘충남 게임잼’.
    2021년 충남글로벌게임센터가 개최한 ‘충남 게임잼’.

    무조건적인 센터 추진은 오히려 독

    공모전 등 열어 지역 공감대 형성하고
    행정의 게임산업 이해·추진 의지 중요


    ◇“공감대 형성·지역 의지 없으면 전시행정 그쳐”= 정무식 가천대학교 게임영상학과 교수는 부산지역글로벌게임센터가 경남지역 게임개발자 육성을 도맡고 있는 현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경남글로벌게임센터 추진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정도로 게임산업에 관심이 있으니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도록 지역 내 공감대 형성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정 교수는 “게임 개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즉석에서 팀을 결성해 이틀 동안 게임을 만드는 ‘게임 잼’ 등 간단한 행사만 개최해봐도 지역 내 인재풀을 판단할 수 있다”며 “게임 페스티벌, 공모전 등 프로그램을 꾸준히 추진해서 경남게임산업 육성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하는 게 먼저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경남게임센터가 추진된다면, 인접한 부산게임센터와 비교해 지리적·공간적 이점과 부가적인 지원 프로그램 퀼리티를 갖춰야만 경쟁력이 확보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센터 개소 이후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행정과 실무 담당자의 의지’다. 담당자가 의지가 없다면 게임개발비 등으로 투입된 수억원의 결과물이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이 아니라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담당자가 의지가 없다면 게임개발자를 방해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실제로도 소위 ‘공무원 마인드’를 가진 직원이 센터를 담당하면서 입주 개발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지역게임센터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해 인디게임 개발을 하고 있는 홍미남 플레이메피스토왈츠 대표 또한 행정이 게임개발산업 구조를 이해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경남이 제조업이 발달하다 보니 제조업과 접목시킨 게임개발을 요구하기도 한다”며 “보여주기식 사업이 아닌 콘텐츠 산업 육성 그자체로 바라보고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경남게임산업 육성을 위해선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장민지 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경남은 콘텐츠가 있어도 도민들이 활용하는 데에 거부감이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며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선 콘텐츠 향유자의 태도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부산에서 중소 게임기업을 운영하는 강삼석 마상소프트 대표는 “경남의 경우 지역에서 야구단을 운영하는 NC소프트와 연계해 다양한 게임산업 활성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김용락 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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