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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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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08번뇌' 끝내고 당권 마이웨이?…野 전대 '폭풍전야'

불출마 여론 속 워크숍 '李 성토장' 됐지만…출마강행 전망이 우세
李측 "늦어도 7월초" 조기 결단설…반대편에선 '룰' 확정 후 막판 출사표 관측도
대진표 안갯속…홍영표·설훈 "李 동반 불출마" 외치지만 동력잃은 세대교체론

  • 기사입력 : 2022-06-26 09: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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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8번뇌'의 끝은 결국 차기 당권 도전이 될 것인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자신을 겨냥한 불출마 여론 속에 고민을 이어가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 고문이 이미 당 대표 선거 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혔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예산=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23일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6.23 srbaek@yna.co.kr
    (예산=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23일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6.23 srbaek@yna.co.kr

    이 고문이 출마할 경우 모든 관심은 그의 당선이냐 아니냐로 좁혀지며 전대 판 자체가 새로 짜여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 고문의 결단을 앞둔 민주당에는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특히 최근 민주당 워크숍에서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고문을 겨냥한 성토가 이어진 게 역설적으로 이 고문의 최종 결단 시점을 앞당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면전에서 자신에 대한 '비토' 목소리를 접한 만큼,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이재명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이 고문이 늦어도 다음 주 안으로는 전대 출마에 대해 가부간 결론을 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 등록 시점이 7월 중순이니 고민할 시간을 더 갖는다고 해도 7월 초, 빠르면 돌아오는 주말에도 결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워크숍 팀별토론에서도 이 고문은 "늦어도 다음 주에는 출마 여부를 결정해 달라"는 허영 의원의 요구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 고문이 마음 속으로는 당권 출마 결심을 굳혔다손 치더라도 당내 다수의 반대 의사를 확인한 만큼, 쉽게 입장발표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출마 명분을 쌓으면서 동시에 반발 여론이 가라앉기까지 최대한 '시간 벌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고문은 친문 홍영표 의원이 워크숍에서 불출마 요구를 하자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당을 위해 출마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목소리도 커서 고민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를 두고 '선당후사'를 명분으로 내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수도권의 한 다선 의원은 "이재명으로선 정치생명이 걸린 문제"라며 "내가 이재명이라도 지금 빨리 결정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조기 결단설을 일축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일각에서는 이 고문이 '전당대회 룰'이 확정된 후, 후보 등록일이 임박할 때까지 입장 표명을 미룰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까지 제기된다.

    룰이 어떻게 조정되든 이 고문의 당선은 안정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룰 세팅을 두고 계파간 신경전이 치열한 시점에서 굳이 출사표를 던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안규백 전준위원장은 내달 11∼12일께 전대 룰을 확정 짓겠다고 밝혔다.

    이 고문의 거취가 최대 쟁점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다른 당권주자들의 발걸음도 연쇄적으로 둔해지는 양상이다.

    대다수 주자들의 거취가 이 고문의 출마 여부에 연동되는 만큼, 이들로서는 이 고문의 동향을 살펴가며 정작 자신의 행보에는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는 것이다.

    친문 유력주자로 거론됐던 전해철 의원이 '이재명 불출마' 압박용으로 당권 도전을 포기한 가운데 다른 친문 주자인 홍영표 의원은 고심을 거듭하는 중이다.

    홍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 글에서 "저 역시 절박한 마음으로 헌신과 희생을 각오하고 있다. 사랑하는 당을 위한 일이라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이 고문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범친문계 '대항마'로 서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어 홍 의원의 거취는 이 고문의 결단에 연동돼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미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이낙연계 설훈 의원도 워크숍 자유토론 때 이 고문을 향해 "그냥 우리 같이 나오지 말자"고 하는 등 이 고문이 출마를 포기할 경우 동반 하차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설 의원의 거취도 이 고문 결심의 영향권 아래에 들면서 다소 어정쩡한 상태가 된 셈이다.

    계파정치 청산과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퇴진론에 힘입어 등장했던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기수론도 '이재명 변수'와 맞물리면서 좀처럼 동력이 살지 않는 분위기다.

    잠재적 주자로 거론되는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전재수 등 '97 재선' 의원들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으면서 세대교체론이 이번에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 고위 관계자는 "무 자르듯이 단순히 나이를 기준으로 한 세대교체론은 결국 사그라들 수밖에 없다"며 "이재명 고문의 출마 여부와 상관 없이 가치 경쟁, 비전 경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새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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