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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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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윌리안 떠나면 경남FC 어쩌나

바이아웃 조건으로 영입해
예산 확보 안되면 이적 불가피
PO순위권 진입 코앞서 난항

  • 기사입력 : 2022-06-19 21: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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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FC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윌리안이 대전으로 갈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최근 1부리그 승격을 위해 대전하나시티즌이 여름 이적시장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윌리안을 ‘바이아웃’으로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다는 후문이다. 이에 경남은 윌리안의 이적을 막아야 할 입장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실제 윌리안은 19일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원정 경기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경남FC 공격수 윌리안./경남FC/
    경남FC 공격수 윌리안./경남FC/

    지난 2021년부터 경남에서 뛰고 있는 윌리안은 FA 신분으로 입단할 당시 ‘바이아웃’ 조항을 넣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광주를 떠나기로 한 윌리안은 K리그1은 물론 K리그2의 여러 구단에서 관심을 받았다. 경남은 이런 윌리안을 영입하기 위해 선수가 원하는 바이아웃을 넣을 수밖에 없었다. 경남은 윌리안과의 계약기간이 내년까지로 돼 있다. 경남은 다른 구단의 이적 요청을 거부할 수 있다. 하지만 바이아웃 조항이 경남에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는 계약서상 특정해 둔 금액 이상을 지급하는 구단이 나타나면 소속 구단과 협의가 없이도 바로 선수와 협상할 수 있다는 일종의 특례조항이다. 결과적으로 윌리안의 영입을 노리는 구단은 윌리안과 경남의 계약서상에 기재된 금액 이상을 제시하면 된다.

    이에 대전이 1부리그 승격을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전은 10승 6무 3패(승점 36점)로 K리그2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 광주와의 승점 차이는 불과 9점. 대전은 중앙과 측면에서 경기를 풀어줄 선수로 윌리안을 낙점하고 적극적으로 이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전은 윌리안이 현재 받고 있는 연봉에서 50% 정도를 더 인상한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선수로서는 마다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경남으로선 윌리안을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뼈아프다. 경남은 지방선거 결과 새로운 구단주를 맞아야 하는 도민구단 중 하나다. 구단의 예산 확보를 위해서는 경남도의 지원이 중요한데, 지금 경남에는 이를 결정할 책임자가 없다. 박완수 도지사 당선자는 아직 임기를 시작하지 않았다. 경남도의회도 원 구성을 끝내고 추경안 처리를 통해 예산의 추가 확보가 필요하지만 이 또한 이적 시장이 끝난 뒤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 티아고, 윌리안, 에르난데스의 삼각편대가 자리를 잡으면서 PO순위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하남, 모재현 등도 제몫을 해주고는 있지만 상대 진영을 압박하면서 찬스를 만들어주는 윌리안의 공백은 경남에게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시나리오다.

    이에 한 관계자는 “어떻게든지 윌리안을 붙잡기 위해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경남으로서는 현재 상황은 녹록치 않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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