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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적 궤도안착 기대한다

  • 기사입력 : 2022-06-14 20: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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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16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를 한 지 8개월 만이다. 1차 발사 때는 비행 중 3단 부 엔진이 일찍 꺼지는 바람에 위성 모사체가 목표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 이번 2차 발사는 기상 악화로 예정일보다 하루 미뤄졌지만 성공적인 궤도 안착을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은 크다. 누리호의 정상적인 궤도 진입은 대한민국이 우주 강국으로 가는 첫발을 제대로 뗐다는 것이니 그 의미는 실로 크다. 세계에서 우주발사체를 자체 기술로 제작 발사에 성공한 나라는 7개 국가에 그치고 있으니 큰 기대를 실어본다.

    누리호는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까지 모든 과정을 우리 독자 기술로 수행했다. 한국형 발사체 사업은 지난 2010년 3월에 착수해 10년이 넘는 동안 약 2조원의 예산이 투입된 초대형 국가적 항공우주 프로젝트다. 총조립을 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엔진 조립을 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대 건립을 총괄한 현대중공업, 누리호 연소 시험과 유지 보수를 맡은 현대로템 등 300여 개의 민간 기업이 참여해 독자적인 기술력을 축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1차 발사 당시 미비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설계와 제작을 통해 기술적인 문제점을 개선했다고 하니 ‘비 온 뒤 땅 굳는다’는 속담처럼 알찬 성과가 나타나길 바란다.

    이번 2차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자력으로 위성을 발사한 국가로 인정되고 독자적 우주 운송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400조원을 넘고, 2040년에는 그 규모가 1200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누리호의 개발과 발사 성공이 불러올 부가가치는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항공, 전자, 통신, 소재 등 다양한 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우주항공청이 사천에 들어서고, 항공우주 관련 산업의 70%가 집중돼 있는 경남으로서는 이번 2차 발사 성공이 지역 우주항공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인 만큼 의미가 더 크다고 할 것이다. 성공적인 발사로 진정한 우주강국의 시대가 활짝 열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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