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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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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문화예술의 힘과 역할- 양영석(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기사입력 : 2022-06-14 2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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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모든 분야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문화예술은 직격탄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연, 전시가 올스톱되면서 문화예술인들은 멘붕상태에 빠졌다. 예술인 실태조사를 보면 코로나 시국의 예술작품 발표 횟수는 그 이전에 비해 3분의 1 토막이 났고. 예술인들이 예술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문화예술인에게 수입 감소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예술혼과 창작열을 쏟아내 공들여 만든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은 감내할 수 있다 하더라도 대중과의 소통과 교감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아티스트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쳐 비대면 행사로 돌파구를 찾고자 했으나 물리적인 제약이 있었다. 아무리 좋은 장비를 쓰더라도 온라인으로는 공연장에서 연주자·배우의 생생한 목소리·표정·몸짓, 전시장에서 미술품의 섬세한 선·색감·질감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다. 특히 공연자에게 객석에서의 환호와 박수가 없는 무대는 메아리 없는 공허한 외침일 뿐이어서 대면을 향한 욕구는 오히려 강해졌다. 그렇게 2년이 훌쩍 넘는 긴 시간이 지나고 어두운 터널에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문화예술도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각종 행사·집회의 인원 제한이 없어지면서 도내 주요 공연장과 갤러리에는 문화예술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대중의 호응은 그에 못미치고 있다. 일부 오페라·뮤지컬과 대중문화공연에만 관객들이 몰릴 뿐 순수예술 공연·전시장은 여전히 썰렁하다.

    외부활동과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이른바 ‘코로나블루’로 인해 깊이 있는 문화예술을 즐길만한 심적 여유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몇몇 문화예술인들은 코로나 이전에도 외면당했기에 지금이라고 해서 특별히 나아진 것은 없다는 자조 섞인 얘기를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안타깝다. 지금이야말로 문화예술이 쓸모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주옥같은 클래식 명곡은 고단한 일상에 치친 이들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아름다운 그림 한 점은 시공을 초월한 감동을 주며, 잘 만들어진 연극 한 편은 마음속에 쌓인 답답함을 정화시킨다. 그런 예술의 위대한 힘은 감당할 수 없는 재앙에 불안, 우울증, 무기력증 등 정신건강 악화를 호소하는 사람들을 치유하고 달래주는데 부족함이 없다.

    장기간 인간관계 단절로 고립감, 소외감, 외로움을 겪는 이들에게도 문화예술은 특효약이다. 가족·연인·지인들과 공연·전시 관람은 유대감을 높여주고, 문화예술 체험이나 모임 활동은 공동체의식과 사회성 회복에 도움이 된다.

    코로나19는 엄청난 충격으로 우리 사회 전반을 변화시킨 만큼 문화예술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이해야 한다.

    공연·전시장에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고 푸념할 것이 아니라 찾아 나서야 한다. 그들이 부담 없이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야 한다.

    문화예술은 힘든 시기를 버텨내게 해주는 등불이며 시린 가슴 한편에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는 존재다. 문화예술인들이 사명감을 갖고 그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양영석(문화체육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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