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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2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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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여기 어때] 양산의 얼이 깃든 명소 ‘춘추공원’

역사와 자연, 힐링이 되다

  • 기사입력 : 2022-06-09 21: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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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하루 새로움이 더해가는 젊은 도시 양산. 도시 발전과 함께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여가 공간 제공이 중요시되면서 현재 계획을 하고 있거나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공원이 여러 곳이다. 이들 공원 중에서 춘추공원은 양산의 상징적 장소이자 남다른 의미를 갖는 곳이다. 현충탑과 충렬사가 있고 신라 명장 김유신의 부친이자 신라시대 양주총관을 지낸 김서현 장군의 업적을 기린 기적비, 양산 출신의 대표적 항일독립운동가로 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을 지낸 윤현진 선생의 흉상과 기념비, 동요 ‘고향의 봄’의 가사를 쓴 양산 출신 문학가 이원수 선생의 노래비 등이 있어 애향의 정신을 전승하는 공간이자 현충공간으로 손꼽힌다.

    충렬사 삼조의열비./양산시/
    충렬사 삼조의열비./양산시/
    항일독립운동가 윤현진 선생의 흉상과 기념비./양산시/
    항일독립운동가 윤현진 선생의 흉상과 기념비./양산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이 깃든 곳= 춘추공원은 교동 산55-1 일원에 자리하고 있다.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양산천을 가로질러 연결된 구름다리를 건너 내려 서면 바로 춘추공원 주차장 입구다. 주차장과 마을 사이 동쪽 계단을 이용하면 힘들이지 않고 둘러볼 수 있지만 정면에 보이는 현충탑 계단이 최근 애국·보훈 이미지를 입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건강계단으로 탈바꿈한 만큼 운동하는 기분으로 발길을 옮길 수 있다.

    현충탑 계단./양산시/
    현충탑 계단./양산시/

    계단 사이사이가 산책로와 연결돼 있어 힘들 땐 쉬엄쉬엄 돌아서 올라갈 수 있다. 정상에 다다르면 우뚝 솟은 현충탑의 비장함에 자연스레 마음이 숙연해진다. 현충탑은 6·25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돌아가신 지역 출신 호국영령 794명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매년 현충일과 6월 25일 등에는 행사를 가지며 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현충탑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충렬사가 나타난다. 충렬사는 조선시대 훼철된 것을 2012년 지금의 자리에 건립했다. 양산을 빛낸 삼조의열 3위, 임란공신 28위, 항일독립유공자 39위 등 70인의 충혼을 모시고 있다. 삼조의열은 신라 만고충신 박제상, 고려 양주 방어사 김원현, 조선 임란 때 양산군수를 지낸 조영규 공을 일컫는다.

    ◇이달 말 준공 앞둔 양산독립기념관= 춘추공원에는 현재 건립 중인 양산독립기념관이 이달 말 준공 예정으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양산시와 양산항일독립운동사업회는 교동 306 일원의 춘추공원 내 4280㎡ 부지에 독립기념공원 및 기념관 건립공사를 2020년 12월 착공해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양산독립기념관./양산시/
    양산독립기념관./양산시/

    양산독립기념관은 지하 2층, 지상 2층, 연면적 1897㎡ 규모로 각종 유물을 보관할 수 있는 수장고를 갖춘 2급 박물관급으로 추모공간, 전시실, 역사체험실, 강당, 북카페, 전망대 등을 갖출 예정이어서 양산의 항일독립운동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자연과 교감하는 환경친화적 휴식 공간= 춘추공원은 자연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환경친화적 휴식 공간이라는 공원 본연의 기능도 더할 나위 없다. 인근에 어르신들을 위한 게이트볼장이 있고, 키 큰 나무가 즐비한 숲 사이로 산새소리 벗 삼아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여러 갈래 산책로가 있다.

    산책로 곳곳에 자리한 의자와 전망대에서는 평화로운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충렬사의 남쪽 비탈면에는 야생화 단지가 자리하고 있고, 발품을 조금 팔면 국궁장도 볼 수 있다. 충렬사와 현충탑 사이에는 유아숲체험원이 있어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숲속놀이와 체험학습도 할 수 있다.

    유아체험숲./양산시/
    유아체험숲./양산시/

    ◇학다리= 양산 종합운동장에서 양산천(250m)을 가로질러 춘추공원으로 이어지는 양산천 구름다리(일명 학다리)가 있다. 청춘남녀들이 찾아 양산천과 춘추공원을 바라보며 데이트을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학다리의 스토로텔링 사랑의 자물쇠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득히 먼 옛날, 메기들로 이어지는 양산천은 신라와 가야를 경계하는 넓디넓은 강이었다.

    양산천 학다리./양산시/
    양산천 학다리./양산시/

    우연히 신라의 청년과 가야의 처녀가 저자 거리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매일 밤 만나고 싶었으나 청년이 파수꾼의 눈을 피해 강을 헤엄쳐 건너기에는 물살이 거세고 강폭은 너무 넓었다. 어느 날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청년은 불귀의 몸이 됐고, 처녀도 그를 뒤좇아 갔다. 얼마 뒤 그들의 넋이 한 쌍의 백조가 돼 밤낮없이 함께하게 됐다. 양산시는 그런 이곳에 아름다운 백조의 다리를 놓아 이젠 누구라도 쉬 건널 수 있게 했다.

    시간이 흘러 사람들은 이 사랑의 다리에 하나 둘 추억의 고리를 남기기 시작했다. 영원히 변치 않을 사랑과 우정과 믿음 그리고 소망의 자물쇠를 채우기 시작한 것이다. 학다리는 소중한 사람들의 행복을 비는 기원의 장소가 됐다.

    국개벽화마을./양산시/
    국개벽화마을./양산시/

    ◇춘추공원 이웃에 있는 국개벽화마을= 충렬사에서 남쪽 야생화 단지를 지나 내려가면 만나게 되는 마을이 국개벽화마을이다. 영대교의 전신이었던 옛 국개다리 모습, 교동마을 빨래터 모습, 달고나 만들기, 숨바꼭질 등 옛 향수를 느끼게 하는 소중한 추억부터 미소를 머금게 하는 익살스러운 이야기들이 양산향교까지 이어지는 골목길 담장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벽화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양산여고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탄생했다. 그래서인지 정교한 전문가의 손길에서 느낄 수 없는 정겨움이 묻어 난다.

    양산시는 춘추공원이 갖는 역사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여가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추모문화공간과 숲 체험공간, 정원문화공간 등이 들어서는 역사교양지구와 운동공간, 모험놀이공간, 휴게공간 등의 운동시설지구로 구분해 특화된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현충 공간에서 역사·추모, 자연·경관, 여가·힐링이 있는 역사테마공원으로 거듭날 춘추공원의 내일이 기다려진다.

    김석호 기자 shkim1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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