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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대학 구성원이 바라본 사회 변화 일면- 정필승(인제대 미래에너지공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2-06-07 20: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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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에 대학이란 어떤 기관인가? 전 세계 공통으로 대학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전문분야를 탐색하고 전문인을 양성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높은 지식수준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전문지식을 교육하는 것이 현재 대학의 가장 큰 기능이라 할 수 있으며, 이와 동시에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기술 및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연구와 발견이 자유롭게 행해지고 있는 기관이 바로 대학의 기능일 것이다.

    특히, 지속 가능한 사회를 지향하는 요즘의 사회 요구에 대응하여 대학은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새로운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을 추구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대학은 사회를 연결해주는 교두보 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올바른 대학의 길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대학가에서 가장 큰 이슈는 ‘학령인구 감소’일 것이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에는 일반대 190개교 및 전문대 134개교를 포함해 약 330여개의 대학이 있으며, 이 중 부·울·경 지역에는 약 45개 대학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경기 지역의 100여개가 넘는 대학의 수와 단순 비교한다면 많은 숫자가 아니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2018년도부터 가시화된 학령인구가 입학 자원 기준 52만 명에서 2023년 40만명 수준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는 출산율의 지속적인 감소 추세가 가장 큰 요인이라 분석되고 있지만, 지원자의 수도권 과밀 현상과 더불어 지역대학들은 사상 초유의 미 충원 사태를 통해 사회적인 변화와 충격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

    교육부에서도 대학 경쟁력 강화를 통한 학령인구 감소 대응 방안을 발표해 정원 감축 계획을 제출하는 대학 혁신 지원사업 참여 대학들을 대상으로 재정 지원을 계획하고 있으나, 이는 학령인구 감소가 완화되는 2025년 이후 6년 간은 어느 정도 단기적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지속적인 출산율 감소 추세를 고려했을 때 장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대책일 것이라는 예측된다.

    이러한 급변하는 상황에서 지역 대학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해 기존의 대학 구조를 버리고 학부 혹은 학과를 새롭게 재편하거나 혹은 새로운 시류에 맞는 학과를 신설하는 등 대학 구조 조정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혁신공유대학과 같이 지역 대학 간의 컨소시엄을 구축하여 지역 산업 및 신 산업 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자원 공유 및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산업을 대상으로 기술 개발 수요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단계적으로 활성화하고 있다.

    최근 들어 대학에서 운영하는 지역 협력 전략은 혁신 산학연 협력 육성 사업을 중심으로 기존의 산학연 간의 연계 활동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및 기관과의 공유·협력 확대를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향후 지역과 연계한 대학의 지속 가능한 혁신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상황은 출산율 감소라는 현상의 장기적인 결과로써 단편적인 방안으로 해결책을 찾기 매우 어려운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대학들의 변화만으로 학령인구 감소라는 풍파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며, 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대학은 앞서 열거한 대학의 기능들에 대해 향후 더 많은 크고 작은 변화의 요구를 직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학령인구 감소의 문제가 비단 대학의 존폐를 다투는 문제만은 아닐 것이며, 생산 연령 인구 감소 및 노령화 가속 등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 이어가는 하나의 시작이라 본다면 앞으로 다가올 변화들에 대한 새로운 큰 그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시 말해, 사회 구조 변화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출산율-학령인구 감소의 문제는 이러한 사회 변화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및 중앙정부에서 사회 구조 이슈로 접근해 변화에 대한 큰 그림과 이를 기반으로 한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정필승(인제대 미래에너지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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