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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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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新팔도명물] 양산 원동 매실

힘 솟는 여름, 토종 매실의 힘

  • 기사입력 : 2022-06-03 0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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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 ‘원동 매실’이 본격 출하되고 있다.

    원동 매실은 온화한 기후와 충분한 일조 조건 등 재배에 좋은 지역 특성으로 인해 100여년 전부터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 기준 290여 농가가 연간 5000t가량의 토종 매실이 생산되고 있다.

    이 중 90%가량은 생매실로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나머지 10%는 농축액과 장아찌, 식초, 쨈 등으로 가공돼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밥상에 오르고 있다. 지금이 수확기라서 원동에 오면 생매실을 구입할 수 있다.

    원동 매실은 개량종보다 크기는 작지만 맛과 향이 뛰어나 원액 추출이나 매실주용으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원동 매실은 숙취 해소와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원액을 이용한 매실차는 여름철 건강 음료로 인기가 높다.

    원동 주민들은 매실 농축액을 희석한 물을 하루 한 잔 꾸준히 마시면 여름철 어지간히 상한 음식을 먹어도 배탈로 고생하는 일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식중독 예방과 살균작용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수확기를 앞두고 살이 오른 원동 청매실.
    수확기를 앞두고 살이 오른 원동 청매실.

    ◇원동 매실= 매실은 매화나무의 열매로 둥근 모양이고 5월 말에서 6월 중순에 녹색으로 익는다. 중국이 원산지이며 3000년 전부터 건강보조 식품이나 약재로 써왔다. 한국에는 삼국시대에 정원수로 전해져 고려 초기부터 약재로 써온 것으로 추정된다.

    원동 매실은 토종 매실로 개량종에 비해 알이 작지만 과육이 단단하고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과육이 단단해 진액은 물론 장아찌나 식초를 만들어 먹으면 제격이다. 술(매실주)을 담가도 좋다. 수분 85%와 당분 10%, 유기질 5%로 구성된 매실에는 비타민과 엽산, 유기산 등 여러 성분이 포함돼 있다.

    원동에 토종 매실이 들어온 것은 1930년대로 당시 일본인들이 본토에서 먹던 매실을 맛보기 위해 원동역에 위치한 원리지역에 매실나무를 식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80년대 초 영포마을 등 원동지역 전체로 재배 면적이 확대됐고 현재까지 100년 가까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온화한 기후·충분한 일조 등 재배조건 좋아
    100년 명성 이어온 토종 매실 본격 출하
    맛·향 뛰어나 원액 추출·매실주용으로 인기

    원액 희석 물 마시면 여름철 배탈 걱정 없어
    숙취 해소·피부미용·피로회복 도움
    카테킨산 함유로 해독·살균작용도 탁월

    농부들이 수확기를 맞은 매실을 따고 있다.
    농부들이 수확기를 맞은 매실을 따고 있다.

    ◇매실 효능= 우리의 대표 한방의학서인 〈동의보감〉에 따르면 ‘매실은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가슴앓이를 없앨 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며,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1999년 방영된 드라마 〈허준〉에서 허준이 전염병에 걸려 고열과 설사로 죽어가는 백성에게 매실을 먹여 살려낸 장면이 방영되면서 전국적으로 매실을 사재기해 품귀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매실은 껍질이 연한 녹색이고 과육이 단단하고 신맛이 강한 청매, 향이 좋고 빛깔이 노란 황매, 청매를 쪄서 말린 금매, 청매를 소금물에 절여 햇볕에 말린 백매, 청매의 껍질을 벗겨 연기에 그을려 검게 만든 오매 등이 있다.

    매실에는 무기질, 비타민, 유기산이 풍부하고 칼슘, 인, 칼륨 등의 무기질과 카로틴도 함유돼 있다. 유기산은 위장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식욕을 돋우는 작용을 하며 그중 시트르산은 당질의 대사를 촉진하고 피로를 풀어주며 피루브산 성분은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줘 체내 노폐물을 해독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매실은 혈액 속에 쌓여있는 산성 노폐물을 배출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특히 같은 무게로 따졌을 경우 사과보다 마그네슘은 7배, 철분은 6배, 칼슘은 4배나 많이 들어있고, 해독이나 살균작용에 탁월한 카테킨산이 포함돼 있다. 카테킨산은 설사나 배탈, 식중독 등의 증상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비타민 C와 E도 풍부해 피로 회복은 물론 피부미용에도 좋다. 또 파크린산 성분이 있어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다.

    매실청과 매실잼.
    매실청과 매실잼.

    ◇먹는 방법= 매실은 주로 술을 담그거나 잼, 주스, 농축액을 만들어 먹으며, 말려서 먹기도 한다. 간장, 식초, 정과, 차를 만들거나 장아찌를 담가 먹을 수도 있다. 말려 놓은 꽃차는 뜨거운 차에 살짝 띄우면 꽃이 피는데 향이 참 좋다.

    매실을 가장 효과적으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매실을 발효시킨 매실청이다. 매실 4㎏+설탕 2㎏+올리고당 2㎏를 밀폐용기에 넣고 1년 이상 숙성 후 먹으면 된다.(레시피는 다를 수 있음)

    매실발효액을 숙성시킬 때 자칫 곰팡이가 생기거나 매실액이 탁해져서 버려야 하나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실패 없이 매실청을 담그려면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흐르는 물에 매실 표면의 잔털을 없애주고 물기가 제거될 때까지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매실 꼭지는 농약이 남아있을 수 있고 미생물이 발효과정에서 맛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쑤시개 등으로 제거해준다.

    매실이 식중독이나 설사를 예방하는 것은 장내 세균에 대한 강력한 항균작용을 발휘하는데 매실에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올리고당을 첨가하면 곰팡이도 없애고 발효가 더 잘 된다.

    열탕소독한 내열유리병을 사용한다. 찬물이 담긴 용기에 유리병 입구가 3~4cm 정도가 잠기도록 하고 병 안쪽으로 수증기가 물이 되어 맺힐 때까지 2~3분 정도 끓여주면 그대로 꺼내 입구를 위로 향하게 두고 자연스럽게 말린다.

    발효가 끝난 매실에 거품이 생기고 부글부글 끓는 현상이 생길 수 있는데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으면 된다.

    김석호 기자 shkim1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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