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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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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스마트폰의 사회성과 예의- 옥영숙 (시인)

  • 기사입력 : 2022-06-02 07: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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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스마트폰부터 찾는다. 액정을 두드려 밤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군가에서 전화나 메시지는 없었는지 살피는 게 일상이다. 그뿐만 아니라 날씨를 확인하거나 뉴스를 검색하고 SNS도 확인해 본다. 이런 행동은 어른들만의 일이 아니라 자녀들 역시 모바일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현실이다.

    군대라는 특수한 울타리 안에서도 스마트폰을 전면 허용했다. 현역병들도 일과 후에 일정 시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가족, 친구, 지인들과 전화나 문자 메시지 교환이 자유로워졌다. 군인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스마트폰 사용으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태블릿 PC로 수업을 하고 학습지도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다. 식당이나 카페와 같은 공공장소에서도 주문하고 기다리는 시간 동안 상대끼리 대화보다는 고개를 숙이고 각자의 휴대전화기 삼매경에 빠져있는 그림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한시도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스마트폰이 생활의 한 부분이 된 지 오래다.

    인류의 상당수는 세상에 나온 지 십 여 년밖에 안 된 이 작은 기계를 만지며, 깨어있는 시간 약 3분의 1일을 이 기계와 놀고 있다. 쇼핑과 은행 업무, 업무용 메일을 확인하고 음식을 주문하는 방법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때때로 PC보다 더 다양한 작업을 하기도 한다.

    스마트폰 광고에선 많은 정보와 소통을 통해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고 시간까지 절약해 줄 거라 약속하지만, 근시를 초래하고 수면 장애와 피로감, 불안과 주의력 장애 등을 초래한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보느라 교통사고 원인이 되기도 하고 기억력을 감퇴시켜 전화번호를 외우던 과거에 비해 단축 다이얼이나 저장된 주소록에서 불러오기만 하면 되는 편리함에 지금은 가족들 전화번호도 제대로 기억 못 하는 실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꺼리고 직장에서나 사회생활에서 의사 표현을 제대로 못 하는 전화 공포증(call phobia)도 생겨난다.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대화나 배달이 해결되다 보니 메신저나 문자는 익숙하지만, 전화 통화는 어색해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이다. 뚜렷한 원인 없이 불쾌하고 두려움으로 표현되는 기분 상태로, 혹시나 말을 하다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의구심과 두려움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현대적 존재 방식의 급격한 변화는 ‘싱글’ ‘솔로’라는 독신 또는 개별자로 살아가는 삶의 영역이 많아졌다. 식품도 작은 용기에 담겨 팔려나가고 혼자 요리하고 혼자 음식을 먹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혼밥, 혼술이 낯설지 않은 용어가 되고 가정의 규모도 점점 작아지고 있다. 우리 대신 나 혼자 살면서 매일매일 수십억명이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많은 SNS에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에도 사회성이 있고 댓글에도 예의와 질서가 있다.

    오늘도 사람들은 부지런히 공감 능력을 키우며 블로그 카페 카카오톡 수많은 온라인 게시판에, 오프라인에서의 관계 여부와 상관없이 무궁무진한 의견으로 댓글을 달고 있다.

    기사나 정보에 대해 많은 사람이 ‘좋아요’를 누르기도 하고 응원 댓글을 달며 관계망을 넓혀간다. 그러나 댓글은 휘발되지 않고 흔적으로 남아 존재감을 드러내며 아무리 작은 목소리라 할지라도 뉴스와 이슈를 만들고 있다.

    일방적인 댓글로 표현되는 과도한 자존감은 자기광고나 지적 우월감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와 따뜻한 감정이 부족해 사회적 관계가 짧게 끝날 수 있다.

    온라인 콘텐츠 자체가 모바일로 쉽게 접속하고 빠르게 탐색하는 수준으로 변화하면서 준비되지 않은 의사소통은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이제 스마트폰이 절대적인 필수품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공간에서 표현의 자유도 보편적 상식으로 질서와 예의를 필요로 한다.

    옥영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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