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보수결집 바람이 경남을 휩쓸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현황에 따르면 3일 오전 2시 경남도지사 선거는 69.74%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66.89%(68만2808표)로 당선이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는 28.15%(28만7340표),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3.97%(4만583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통일한국당 최진석 후보는 득표율 1%에도 못 미쳤다.

국민의힘 박완수(왼쪽에서 다섯 번째) 경남도지사 후보가 1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인 차경애씨, 지지자들과 당선 축하 떡을 자른 후 박수를 치고 있다./김승권 기자/

6·1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남도지사 후보, 김두관 국회의원, 김지수 창원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양문석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성승건 기자/

지난 3·9 대선을 통해 출범한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보수 지지세 결집이 경남도지사 선거에 그대로 반영된 분위기다. 대선 이후 2개월여 만에 치러지며 대선의 연장선상이라는 평가에 맥을 같이 하듯이 윤석열 정부와의 원팀을 강조하며 현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 하겠다던 박완수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2018년 민주당에 첫 경남도지사 자리를 안겨줬던 도민은 4년이 지난 현재 다시 보수에 힘을 실어주게 된 것이다.

박완수 후보의 우세는 7시 반 이뤄진 출구조사 때부터 점쳐졌다. 당시 박완수 65.3%, 양문석 30.2%로 집계됐다.

박 후보는 민주당 지지세가 비교적 높은 김해(55%)와 양산(61%)에서도 과반의 득표를 얻었다. 마산합포구·마산회원구·진주시·사천시·밀양시·의령군·창녕군·산청군·거창군·합천군 등 10개 지역에서 70% 이상의 높은 득표를 얻은 것이 당선의 밑거름이 됐다.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에 고배를 안겼다는 분석이다. 지난 대선 패배로 민주당 분위기가 위축된 데다 최근 검수완박 등 여러 부분에서 실망한 지지자들이 투표를 포기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문석 후보는 도내 민주당 기본 지지율로 분석되는 30%도 득표하지 못했다. 양 후보가 득표율 30%를 넘긴 곳은 김해(40.73%), 거제(38.18%), 양산(34.89%), 남해(31.91%), 통영(30.47%)등 5곳에 그쳤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