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수 재선에 성공한 오태완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일 오태완 의령군수 후보가 여야 정당후보를 제치고 당선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행복해 하고 있다./당선인 측/오 후보는 지난 3월 중순 국민의힘 공천 및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는 다른 두 후보보다 월등히 높은 지지율로 손쉽게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성추행 재판 건에 대한 여성단체 및 경선 후보들의 문제 제기가 거세지면서 당내 경선 참여마저 쉽지 않은 상황에 내몰렸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오 후보는 경선 대상자가 됐고 이에 불복한 김정권 전 의원은 경선 참여를 포기했다. 오 후보는 서진식 전 도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해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됐다. 하지만 김정권 전 의원은 공천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국민의힘은 의령군수 후보 무공천 결정을 내렸고 오 후보는 군수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오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할 경우 손호현 예비후보는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손 후보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번 군수선거에 불출마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던 김충규 후보도 전직 군수들 및 김정권 전 의원이 지원 의사를 밝히자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면서 무소속 3파전이 이뤄지게 됐다.
오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김충규 후보 및 손호현 후보 측으로부터 ‘의령군민들을 걱정시키는 성추행 후보’, ‘오 후보가 당선되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는 흑색선전에 시달리며 힘든 선거전을 치뤘다. 두 후보는 삭발까지 단행하는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개표 결과를 보면 의령군민들은 지난 임기 동안 큰 성과를 거둔 오 후보에게 “낙후된 의령을 발전시켜 달라”며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것으로 평가된다.
오 후보는 당선소감에서 “의령은 지금 가뭄이 너무 심각해 업무에 복귀하면 군 공직자들과 함께 가뭄 대책부터 세우겠다”며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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