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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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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고 15건 중 ‘시비 소란’ 최다… 무효표 쏟아지기도

[6·1지방선거 투·개표 이모저모]

  • 기사입력 : 2022-06-02 02: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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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1일 경남 투·개표 현장은 크고 작은 소동이 잇따랐다. 이번 지방선거는 오후 6시까지 일반 유권자 투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의 투표가 오후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1시간 더 이어졌다. 도민들의 선택이 담긴 투표함은 각 시·군에 마련된 22개 개표소로 옮겨져 오후 8시께부터 개표가 시작됐다.

    1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창원시 의창구 개표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김승권 기자/
    1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창원시 의창구 개표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김승권 기자/

    ○…창원시 성산구 지역 개표소인 창원축구센터 체육관 앞은 인증샷을 찍는 대학생 개표사무원들 돋보여. 개표사무원 70~80% 정도 대학생들일 정도. 대학 본부에서 개표에 참여할 학생들을 모집했다고. 창원대학생 문서영(23·여)씨는 “알바로 왔긴 하나 직접 일해보니 민주주의가 탄생하는 모습을 봐 뜻 깊고 신기하다”고 소감을 전함. 한 학생은 “이만한 ‘꿀 알바’가 없다”고 말함. 이들은 근무 시간에 따라 최소 14만7000원에서 최대 22만7000원을 받는다고.

    ○…창원시 의창구 CECO 제1전시장에 마련된 개표소. 오후 8시께 개표사무원이 투표함을 관내로 옮기기 시작했는데, 원래 투표함의 양 옆면에 손잡이가 있으나 한 개표사무원이 입구부분을 잡고 들자 놀란 선관위 직원이 소리를 지르기도. 입구에 붙은 봉인지가 뜯어질 수 있어 예민한 부분이라고 누차 주의를 요구.

    ○…CECO 개표소의 한 정당 소속 개표참관인이 국회의원 보궐 집계 상황을 바라보다가 “우울하다”고 중얼거려. 지지하는 정당 후보보다 상대편 정당 후보의 표가 두세 묶음이 더 많아 보인다고 한숨.

    ○…CECO 개표소 투표지분류기운영부 제11반(비례시의원 선거) 분류기가 밤 9시 40분께 정지. 선관위는 투표지가 들어가 분류되는 통로 부분이 원인불명의 원인으로 좁아지는 고장이 났다고 판단. 기술요원이 투입돼 금방 수리가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1시간 이상 지연돼 개표원들의 업무가 중지되는 등 진땀을 흘려.

    창원시 의창구 CECO 개표소에서 선관위 기술요원이 고장난 분류기를 고치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CECO 개표소에서 선관위 기술요원이 고장난 분류기를 고치고 있다.

    ○…지역 개표소별로 무효표가 쏟아지기도. 보통 투표지에 동그라미 물형을 그리거나 아예 비워 놓는 경우가 많아. 고의적인 무효표로 추정되는 것은 기표도장을 마구잡이로 찍어 놓은 것들.

    ○…개표참관인들 대부분 저녁을 먹고 왔다고 얘기하나 10시가 넘어가자 기운이 빠진 듯 의자에 앉아 서로 “출출하다”고 마주보며 웃음. 의창구 CECO 개표소의 경우 코로나 확진자 투표 상황 등으로 개표 시작 시간이 늦어진 만큼 간식 시간도 9시 50분인 평소보다 2시간여 더 늦어진 12시께 죽이 나오고 집에 들고 갈 수 있는 빵과 음료를 제공한다고.

    ○…오전 7시 30분께 창원 마산합포구 구암3투표소엔 지정된 투표소를 잘못 알고 찾아온 50대 남성이 술에 취해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 경찰이 선관위 직원에게 사건 개요를 듣고는 지정된 투표소로 교통 안내를 했으나 경찰의 말을 듣지 않고 다시 소란을 피워 주취소란으로 결국 과태료 처분.

    ○…오전 8시 11분께 김해시 가야초등학교 투표소에도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찾아와 소동. 이 남성은 선거관리인이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으면 투표할 수 없다”고 안내하자 이에 반발한 것인데, 출동한 경찰에게 경고를 받고 스스로 투표소를 떠나며 소동은 마무리. 고성에선 오전 8시께 구만면 투표소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이 찾아와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안내에 발끈해 소란을 피우기도. 해당 시민은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던 중 소란을 멈추고 투표를 진행. 이후 남성은 성급히 투표소를 떠나 인적사항은 파악할 수 없었다고.

    ○…경남 각지에서 투표와 관련 112 신고 건수(오전 6시~오후 7시 30분)는 모두 15건으로 집계. 이 중에는 시비소란이 8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다음 교통불편 등 기타 4건이며, 투표용지 훼손과 투표방해, 현수막 훼손도 각 1건 발생. 경찰은 사건 처리야 지켜봐야겠지만 대부분 현장 계도로 마무리 됐다고.

    ○…의령군선관위는 이번 6·1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신속한 개표를 위해 의령지역 개표소를 개표 공간이 넓은 의령국민체육센터 3층 실내 체육관으로 정해서 진행. 종전 의령지역 지방선거의 개표는 대부분 의령군청 4층 강당에서 진행. 의령국민체육센터 3층 실내 체육관에는 개함부를 5반(5줄)으로 배열해 종전보다 신속한 개표가 가능.

    ○…하동군수 선거에서는 초반 개표에서 국민의힘 이정훈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면서 무소속 하승철 후보 캠프는 초조함이 물씬. 그러나 개표율 50%를 넘어서면서 하 후보의 득표율이 이 후보를 역전해 5%p 정도 앞서가면서 캠프 측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 한편 30대 나이로 젊은 정치를 표방하며 처음으로 출마했던 더불어민주당 강기태 후보는 비록 당선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보수텃밭에서 10%를 훨씬 넘는 득표율로 향후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는 분위기.

    ○…투표율이 46%대로 지난 지선보다 10%이상 낮아 조직이 강하다는 입장으로 보인 김일권 후보측은 개표 시작 전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 그러나 개표 초반부터 앞선 나동연 후보가 시간이 갈수록 여론조사보다 더 많은 격차로 표차를 벌리자 조직과 후보자 개인기는 정국의 흐름과 당을 지지하는 바람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 증명됐다는 분위기. 지난 2018년 지선 때 결과와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뀐 셈이 됨. 지난번에는 민주당의 바람이, 이번에는 국힘의 바람이 쓰나미가 되자 개표 종사원들도 “결과가 이렇게 바뀔 수도 있는가”라며 민심의 무서움을 느끼는 모양새.

    ○…김해시장 선거 개표 초반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가 현역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허성곤 후보에 20%포인트 내외 차로 앞서나가자 양 후보 캠프의 표정이 크게 엇갈려. 김해 풍유동에 마련된 홍 후보 캠프는 5% 내외 개표가 진행된 오후 10시께 홍 후보가 20%포인트 내외로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경계하는 분위기. 반면 김해 북부동에 마련된 허 후보 캠프는 낙담하는 표정 속에서도 아직 개표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며 기대감을 놓지 않아.

    ○…진주시장 선거는 국민의 힘 조규일 후보가 절대 우세 속에서 일찍 판세가 결정 나면서 다소 싱거운 분위기로 치러진 느낌.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오후 일찍 부터 캠프에 모인 선거관계자 및 지지자들은 모두가 덤덤한 표정으로 승리에 대한 극적인 모습을 찾기 힘든 분위기. 조 후보도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TV에서 당선 유력이 자막에 나온 이후인 자정이 다된 시간에 선거사무실에 나와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조용히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을 보임.

    6·1 지방선거 특별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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