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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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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우리 아이의 발달이 늦은 건가요?

안소현 (모란여성병원 부설 심리발달클리닉 총괄팀장)

  • 기사입력 : 2022-05-30 08: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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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인터넷, 서적 또는 커뮤니티로 많은 육아 정보들을 얻고 공유한다. 그러면서 얻은 넘쳐나는 정보들 속에서 내 아이의 발달 수준을 걱정하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또한 아이의 발달이 늦다는 생각이 들어도 대부분 성장하면서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많다.

    언어란, 사람과 사람이 의사소통을 하는데 제일 중요한 일차적 수단이며 언어발달의 결정적 시기는 영유아기다. 아이들은 생후 8주 쯤 첫 옹알이가 나타난다. 만 12개월쯤 “엄마, 아빠” 등 단숨에 여러 음을 내며 한 단어로 표현하고 “안돼, 앉아” 등의 단어를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다. 만 18~20개월쯤 50~150개의 어휘가 산출되며 두 단어 이상의 조합된 문장에 대해 이해한다. 만 2세쯤 200개 이상의 어휘를 산출할 수 있고 두 단어를 결합해 이야기할 수 있다. 이후 만 3세부터는 세 단어 이상의 문장을 구사하게 되며 점차 정교한 문법을 사용한다.

    언어와 인지는 함께 발달하는 관계이다. 인지는 정보를 획득하고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발달 단계에 알맞은 인지수준은 주변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언어의 수준, 수 개념의 형성, 놀이형태 등으로 살펴볼 수 있다. 만 12개월쯤 되면 간단한 단어를 조금씩 이해하고 원하는 것을 손으로 가리킬 수 있으며 만 18개월쯤에는 간단한 지시(집에 가자, 신발 신어 등)를 이해하고 신체부위를 인지하고 가리킬 수도 있다. 만 2세가 되면 기능적이고 적절한 방식으로 장난감을 사용하고 만 3세쯤 되면 타인과 함께하는 상징놀이가 가능해지며 적어도 3개 이하의 수에서는 자유롭게 읽고 셀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 지식을 학습하며 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습득할 수 있다. 만 7~12개월쯤 되면 아이는 희로애락이 나타나지만 아직 사회적 놀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만 2세쯤 사회적 행동인 눈맞춤, 호명반응이 뚜렷이 나타나고 합동주시(원하는 물건을 부모의 눈을 보고 가리킴)가 가능해지나 아직은 또래보다는 환경에 더 관심을 자기고 함께 놀이는 하지 않는다. 만 3세에는 또래와 함께 놀이하는 빈도가 점차 증가하며 비언어적인 사회적기술(표정, 몸짓)도 더 섬세하게 발전하게 된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신체의 여러 구조가 정교해지고 어떤 동작을 이루는 기본적인 움직임을 정밀하고 정확하게 해나갈 수 있으며 정교해진 신체발달은 인지발달, 사회성 등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아이들의 발달에는 개인차가 크다. 우리 아이가 또래 수준의 발달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해서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은 천천히 성장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만 2세가 되어도 눈맞춤 또는 호명반응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한 단어도로 쉽게 표현하지 못하거나 만 3세가 되어도 단어를 연결해 표현을 못할 때에는 문제가 다르다. 또한 정상발달 범주에서 6개월 이상 지연이 있다고 판단이 되면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진단을 꼭 받아야 한다. 본 클리닉에서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정확한 검사와 다각적 평가로 아이들의 현재 발달수준에 맞게 적절한 치료적 개입과 성장을 돕는다. 내 아이의 현재 발달이 궁금하다면 내원해 상담받기를 권한다.

    안소현 (모란여성병원 부설 심리발달클리닉 총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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