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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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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높여라” 여야, 지지층 결집 사활

통상적으로 ‘줄 투표’ 성향 강해 정치권 “투표율이 승패 좌우할 것”

  • 기사입력 : 2022-05-24 21: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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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 “조직력 불리” 사전투표 독려

    소속 의원 전원 27~28일 참여키로


    민주 “투표하면 이긴다” 전략 맞서

    ‘샤이 민주’유권자 주목, 반전 기대


    여야가 6·1지방선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만큼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이끄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줄 투표’ 성향이 강한 지방선거 특성상 투표율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본다. 경남지역의 경우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65.8%다. 2020년 21대 총선 67.8%, 지난 3월 20대 대선 76.4%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투표./경남신문 자료사진/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심판론을 내세우며 오는 27~28일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현역 단체장 다수를 장악한 민주당이 조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민주당은 “투표하면 이긴다”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여야 내부에선 “이번 선거는 양측의 지지층 결집 정도에 따라 판세가 뒤집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정당 지지율이 50%를 웃돌자 ‘지방선거 낙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 달도 안돼 치러져 ‘대선 연장전’ 성격이 강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과 한미 정상회담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가 맞물리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이 같은 분위기가 선거 승리로 이어지기 위해선 투표율이 관건이라 보고 투표 독려에 힘을 쏟고 있다. 투표율이 낮으면 민주당의 조직표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해 불리한 국면으로 갈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며 “곧 사전투표가 시작된다. 꼭 투표 부탁드린다. 여당이 되었지만 저희가 아직 국회 의석수가 부족해 기호 2번이다. 확인하고 투표해달라”고 했다. 또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지역별로 승세를 보이는 여론조사가 많다”면서 “숫자는 숫자일 뿐, 투표율이 낮다면 지난 지방행정을 4년간 독점했던 민주당의 조직력은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지지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투표현장에서 지지표를 찍는 ‘샤이 민주’ 유권자를 주목한다. 대선 패배 이후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도 총결집을 통한 반전을 기대하는 배경이다.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 승리를 통해 전국적으로 현역 단체장 대다수를 장악하고 있고 지역 조직도 탄탄한 편이다. 경남에서도 지난 선거에서 도지사 승리와 함께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 7명을 배출한 만큼 대선 패배와는 무관하게 일부 지역에선 조직력 가동에 따라 승산이 있다는 게 내부 기류다.

    지난 23일 오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 결집과 선전을 다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추도사에서 “최근 대선 패배 후 기운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분들이 적지 않고, 뉴스를 보기 싫다는 분도 많다”며 “그럴수록 더 각성해 민주당을 더 키워나갈 힘을 모아 달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문재인 전 대통령은 별도의 정치적 언급은 없었다. 다만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지지층 결집을 위해 소속 의원 전원이 오는 27일~28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방침을 내렸다. 지지층의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의원들이 먼저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동시지방선거 중앙선대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조직을 활용해서 투표율을 제고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사전투표를 독려해서 투표율을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 3월 대선 때 처음으로 당시 윤석열 후보는 물론 당 소속 핵심 당직자 전원이 사전투표에 나섰다. ‘소쿠리 투표’ 등 사전투표 부실 논란에도 강력하게 대응하며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사활을 걸었다.

    박대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메시지본부장은 “여론조사상 당 지지율은 올라가고 있는데, 그게 실질적인 득표로 이어지도록, 본투표의 ‘전초전’인 사전투표에서 바람을 일으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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