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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여성 국회의원- 조고운(정치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2-05-18 20: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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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과 같이 ‘홀애비 국회’를 만들지 않도록 우리 여성이 총궐기해야 합니다.” 1948년 첫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성 후보자 18인이 전원 낙선하자 여성 정치인 박순천이 한 말이다. 이후 1949년 보궐선거에 정치인 임영신이 조선여자국민당으로 출마해 우리나라 최초 여성 국회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 1950년 박순천도 제2대 민의원 선거에 대한부인회 후보로 당선됐다.

    ▼우리나라 여성 국회의원 수는 무려 50년간 한 자릿수에 머무르다 2000년 제16대 국회에서야 두 자릿수인 16명(5.9%)가 됐고, 제17대에서 여성할당제를 도입해 39명(13%)이 원내로 진입했다. 이후 제18대 41명(13.7%), 제19대 47명(15.7%), 제20대 51명(17%)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현재 제21대에서는 57명(19%)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OECD 회원국 여성 국회의원 평균 비율인 28.8%의 65%에 그치는 수준이다.

    ▼적은 숫자에도 여성 국회의원들이 만든 성과는 유의미하다. 박순천 여사는 근로기준법 제정 때 여성 근로자를 위한 유급 60일 산전·산후 휴가와 매달 1일 유급 생리휴가를 통과시켰고, 당시 헌법상 간통죄 대상을 ‘남편이 있는 여자’에서 ‘배우자가 있는 자’로 수정하기도 했다. 이 밖에 호주제 폐지, 남녀고용평등법, 모자보건법, 가족법, 간통죄 폐지, 스토킹 처벌법 통과의 이면에도 여성 의원들의 역할이 컸다.

    ▼2022년 6월 1일, 경남에도 최초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한다. 창원 의창구 보궐선거에 도전한 여야 후보 모두가 여성이다. 김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영선 국민의힘 후보 모두 ‘지역 최초 여성 국회의원’을 앞세우며 유세전을 벌이고 있다. 70여 년 만에 첫 여성 국회의원을 선출한다는 게 반가운 한편 무색하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왕관의 주인공을 더 깊게 살피고 뽑아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주인공의 발자취가 결국 경남의 역사, 우리 딸들의 미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조고운(정치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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