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기억 잃어가는 어머니 위한 잊지 못할 금혼식

함양문화원 올해 첫 전통혼례
“부모님 추억선물” 자녀들이 신청
허삼둘 고가서 행복한 결혼식

  • 기사입력 : 2022-05-17 21:30:46
  •   
  • 함양문화원은 지난 14일 안의면 허삼둘 고가에서 하객 등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고보조금 지원 사업 ‘꼬신내 풍기는 잔칫날’의 일환으로 올해 첫 전통혼례를 개최했다.

    이날 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어머니의 행복한 추억을 위해 부모님의 전통혼례를 신청한 사연으로 인지장애 어머니를 위한 사랑의 50주년 금혼식을 가져 감동을 주고 있다.


    전통혼례의 주인공은 부부의 연을 맺은 지 50년이 된 안모(80)·강모(72)씨 부부다. 부부는 함양군 안의면에서 자그마한 빵집을 운영하며 삼남매를 시집 장가 다 보내고 예쁜 손주까지 얻었다.

    빵집 운영을 그만두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던 중 아내 강씨가 인지장애로 기억을 점점 잃어 가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행복한 노년을 함께하고 있다.

    자녀들은 부모를 위한 행복하고 뜻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다 함양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전통혼례 행사를 듣고 부모님을 위한 황혼결혼식을 신청하게 됐다.

    자녀들은 “아버님과 어머님이 더 나이 드시기 전에, 우리 어머님의 기억이 조금이라도 더 온전할 때 의미 있고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신청했다”고 전했다.

    잊지 못할 금혼식을 가진 부부는 “예전 어릴 적 혼례를 치르던 생각이 나서 새롭고 즐겁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 혼례를 다시 한번 치르니 쑥스럽기도 하지만 옛 생각도 나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상기 함양문화원장은 “5월 가정의 달에 우리 가족들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오늘의 기쁨을 잊지 말고 즐겁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ehw@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서희원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