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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05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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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장기화에 밥상물가 빨간불

4월 물가지수 전년 대비 4.8% 올라
3대 주요식량 작물가 한달새 90%↑
일부 마트 식용유 구매 개수 제한도

  • 기사입력 : 2022-05-15 21: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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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했다는 뉴스가 와닿지 않았는데 마트에 갔다가 크게 실감했다. 농수산물에다 가공품까지 많이 올라 생활비 20~30%는 늘어난 것 같다.”

    주부 강은미(창원시 마산합포구·36)씨는 일주일에 한 두번 찾는 마트에서 장보기가 겁난다. 강씨는 “마트에 올 때마다 가격이 오르는 느낌이다. 더 인상하기 전에 라면, 과자, 밀가루를 미리 사둬야 하나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농수산 등 신선식품을 비롯해 가공식품까지 전방위적으로 올라 서민들의 밥상물가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 전세계 시장에서 곡물, 수산물 등 식량자원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겪은 데다 러시아가 국제사회 제재를 받아 국내 소비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식용유와 밀가루 가격이 치솟으면서 국내 식품 물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이용객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식용유와 밀가루 가격이 치솟으면서 국내 식품 물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이용객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8% 올랐다. 3월 4.1%에 이어 오름세가 계속됐다. 주요 동향을 살펴보면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음식 및 숙박 물가가 6.5% 상승했다.

    우려하던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국제 곡물시장은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국, 인도 등 주요 수출국 물량이 전체 교역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다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가 식량안보를 내세워 ‘빗장’을 걸어 잠갔기 때문이다. 밀, 옥수수, 대두 등 3대 주요 식량 작물 가격이 크게 올라 3월 한 달 사이 가격지수 상승률은 90%를 상회했다.

    수산물 가격도 눈에 띈다. 러시아산에 의존도가 높은 냉동명태, 명란, 북어 등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3월 국내로 수입된 명태 물량은 전달 대비 30% 증가한 8637t으로 물량 부족 현상은 없지만 일부 도매상이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식용유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유통업계에서 대란을 빚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오뚜기 콩기름(900mL)의 5월 평균 판매가격은 491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74원)보다 33.8% 올랐다. 같은 기간 해표 식용유(900mL)는 4071원에서 4477원으로 상승했다. 유통업계에서는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제한하기도 한다. 외국계 창고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는 전 지점 일부 식용유 제품에 한해 1인당 1일 1개 구매로 제한하고 있고, 국내 창고형 할인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역시 전국 20개 매장에서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2개로 제한했다. 식용유가 계속 오를 땐 치킨, 분식 등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곡물 가격 추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사회기반시설과 경장지 파괴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국제곡물관측보는 2022년 2/4분기 곡물 수입단가 지수가 전 분기 대비 식용 11.3%, 사료용 10.7%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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