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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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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사는 게 숨찰 때- 강원석(시인·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

  • 기사입력 : 2022-05-15 20: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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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이 핀다 살아갈 이유가 생겼다”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쓴 시 ‘내가 세상을 사는 이유’의 첫 구절이다. 꽃을 보고 살아갈 이유를 찾는다는 게 말처럼 쉽겠는가. 하지만 꽃이 어떻게 해서 피는지를 곰곰이 따져보면 그 이유는 충분하다. 봄날 무수하게 피는 꽃들은 그냥 피는 게 아니다. 꽁꽁 얼어붙은 땅덩어리에서 싹이 돋고, 수많은 어둠과 비바람에 맞서 비로소 꽃으로 핀다.

    삶은 고통의 연속이라고들 하지만 고통도 삶의 일부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힘든 삶이라고 비관하지 말고, 스스로 이겨 내는 지혜를 길러야 한다. 모질게 피어나는 저 꽃처럼 말이다.

    심리학 용어에 ‘회복 탄력성’이라는 단어가 있다. 사전적 의미는 “실패나 부정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원래의 안정된 심리적 상태를 되찾는 성질이나 능력”이다. 이것을 키우기 위해 ‘긍정적 마음가짐’이 강조된다. 부정적이거나 절망적이 아닌,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바라보는 긍정적인 마음, 이것이 고통스러운 삶을 이겨 내는 방법이라는 거다.

    “지금 나의 불행은 언젠가 내가 잘못 보낸 시간의 결과다”라는 말이 있다. 나폴레옹이 한 말이다. 행복한 미래를 원한다면 오늘 하루하루를 열심히 잘 살면 된다. 과거에 대한 불필요한 후회와 닥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은 접어 두자. 어둠 속에서도 별을 보며 희망을 찾는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 보자.

    인간은 젊으나 늙으나 누구나 힘들다. 가진 자도 가지지 못한 자도 저마다의 고충이 있다. ‘나만 불행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모두가 겪는 불행이다. 견디고 이겨 내는 사람만이 웃을 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웃는 사람이 견디고 이겨 낼 수 있다는 말도 된다.

    그냥 웃어넘기자. 비겁한 일, 정의롭지 못한 일을 빼고는 모두 웃어넘기자. 하늘을 보며 웃고, 꽃을 보며 웃고, 사람을 보며 웃자. 매일매일 환하게 웃다 보면, 세상에는 웃을 일뿐이다.

    사는 게 숨이 찰 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것이 희망의 문을 여는 열쇠임을 잊지 말자. 우리 예쁜 꽃처럼 한번 살아보자.

    강원석(시인·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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