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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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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아이들의 회복과 치유를- 김상문(창원 명곡여중 교장)

  • 기사입력 : 2022-05-12 20: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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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요 시인 이원수는 어린 시절 자신이 살던 창원을 추억하며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로 이어지는 ‘고향의 봄’을 지었다. 이렇게 어린 시절의 추억은 그립고 따뜻해 많은 사람들에게 저절로 노래를 흥얼거리게 하고 시인이 돼보기도 한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청소년기에 지속적으로 가정폭력과 학대를 받았거나 성폭력을 당한 아이들은 깊은 상처와 함께 인간 관계에 대한 불신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외로운 가슴앓이와 트라우마로 힘겨워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들이 보내는 작은 도움의 신호를 간과하는 경우가 있어 어린 청춘들이 사회로부터의 격리를 선택해 자살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통계청 사망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자살률(인구 10만명 당 자살사망자 수)은 2019년 26.9명, 2020년 25.7명으로 4.4% 감소한 반면, 10대 자살률은 2019년 5.9명에서 2020년 6.5명으로 9.4%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위주의 교육활동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이 감소해 학생들의 사회적 관계활동이 대폭 줄었다. 이로 인한 우울증, 사회성 및 관계성 문제 등이 예상돼 가정, 학교,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개입이 요구된다.

    학교와 교육청은 아이들의 회복과 치유를 위한 정책으로 다가가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학교는 기존 1일 체험형으로 계획한 수련·현장체험활동을 교육공동체와의 협의를 통해 숙박형으로 원상 회복해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들어 줘야 한다. 둘째, 학교와 교육청이 아이들의 터전인 정원, 복도, 교실에 식물과 꽃을 보내는 초록치유사업 추진을 권한다. 초록 식물의 원예치료와 꽃향기의 아로마치료는 우울지수를 낮춰 마음의 평안과 감성지수를 높인다. 셋째, 학교는 회복적 생활교육 철학 공유와 실천을 바탕으로 교육청의 관계회복지원단 사업을 활용해 갈등조정과 관계회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자. 넷째, 감성이 메마르고 자존감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상처를 위로하고 꿈과 희망을 전하는 시집과 수필을 선물해 그들을 응원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자. 끝으로 마을입구 느티나무처럼 등굣길 아침맞이로 존중의 미소를 나누자.

    김상문(창원 명곡여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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