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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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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시즌3] (14) 창원에 온 수달, 어떻게 보호할까

도심 하천 수달과 공존, 시민들 관심이 필수달
지난해 천연기념물 수달 네 마리 창원천·남천 서식 확인
건강한 수환경 지표종·하천 생물다양성 조절 역할 핵심

  • 기사입력 : 2022-05-11 22: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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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는 지난해 4월 멸종위기종 1급,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네 마리가 창원천과 남천 일대에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수달은 족제빗과의 포유류로 63~75㎝, 꼬리 길이 41~55㎝, 몸무게 5.8㎏~10㎏쯤 된다. 수달은 건강한 수환경의 지표종이자, 하천 생물다양성의 조절자 역할을 하는 하천 생태계 핵심종이다.

    수달은 다른 육상 동물처럼 넓은 면적에서 서식하는 것이 아니라 하천 단위에서 서식하고, 주로 한 가족 위주 세력권을 형성해 살아간다. 아직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수달의 정확한 개체수 파악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수달이 돌아왔다는 것은 창원 하천이 복원됐다는 증표이자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수달을 보호해야 할지 과제를 남겨주는 것을 의미한다.

    창원 남천에서 발견된 수달 가족./창원시/
    창원 남천에서 발견된 수달 가족./창원시/
    수달 발자국./한국수달연구센터/
    수달 발자국./한국수달연구센터/

    ◇ 수달 보호 대책을 위해 생태모니터링 조사 시작= 지난해부터 창원천과 남천에 수달 서식이 확인이 된 가운데 창원 곳곳에서 수달이 발견됐다는 시민들 제보가 이어졌다. 이에 응답해 시는 마산만 유역과 접하는 창원시 도심하천 권역에 대한 수달 서식지 보전 및 증식·복원 등 보전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다. 시는 수달 연구 전문기관인 ‘한국수달연구센터’에 연구 용역을 맡겨 수달 보호를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과 서식지 개선 및 복원에 대한 종합적인 보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 최초 수달 생태학 전공자 한성용 박사가 연구에 참여해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연구진은 연구 1차 연도(2022)에는 창원 도심하천에 수달 보호 방안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요 도심하천과 수달 출현 및 서식 현황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또한 주요 발견 지점마다 무인센서카메라를 운영해 수달 촬영을 시도 중이다. 조사를 바탕으로 수달 서식 위협요인, 서식지 환경 개선방안과 수달 중장기 보호 방안을 수립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형후 한국수달연구센터 사무국장이 수달 관찰을 위해 무인CCTV를 설치하고 있다./박준혁 기자/
    김형후 한국수달연구센터 사무국장이 수달 관찰을 위해 무인CCTV를 설치하고 있다./박준혁 기자/

    ◇수달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다 같이 노력해야= 수달이 돌아오기까지 창원시 노력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시민들과 기업체, 학계, 시민단체들이 환경보호를 위해 지속해서 활동했기에 이런 값진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이종훈 창원시 기후환경 정책관은 “수달 보호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원시는 지난해 3월 생물단조사단 71명을 선발해 하천 주변 동·식물과 수생물을 조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창원천 인근 주민들은 수달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높아졌다고 한다. 이 정책관은 “과거에는 여름만 되면 모기가 생긴다고 하천 주변 풀을 베어달라는 민원이 많았다”며 “요즘에는 시민들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수달 보호 때문에 풀을 베기가 힘들다고 답을 하면 많이들 이해해주신다”고 전했다.

    창원 남천에서 발견된 수달 가족./창원시/
    창원 남천에서 발견된 수달 가족./창원시/

    창원시는 수달 보호를 위해 행정과 시민 일상 속 작은 행동부터 바꾸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창원천 주변 갈대숲을 베는 방법을 바꾸고 있다. 갈대숲 속은 수달의 주요 은식처와 놀이터인 만큼 함부로 베어내면 수달의 서식 환경을 훼손시킬 수 있다. 앞으로 시는 야생 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풀베기 방안을 구상해 안내 책자를 만들어 관계자들에게 교육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인위적인 대책이 오히려 수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수달이 살 수 있는 자연적인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보면 수달의 놀이터 같은 시설을 설치했지만, 비가 오면 이것들이 다 떠내려가는 문제점을 낳은 바 있다. 창원시는 ‘창원시, 세탁기 제자리 놓기’ 범시민운동은 진행해 생활 속 하천 오염을 막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한성용 박사는 “수달 보호는 행정가와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시민 참여가 꼭 필요하다”며 “수달을 살리는 것은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는 것과 같다. 시민들은 수달을 봤을 경우 적극적으로 행정기관에 제보해서 수달 보호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박사는 “창원시는 수달 이동을 방해하는 콘크리트 수직보 설치나 은신처인 갈대숲을 함부로 베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가 끝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시와 시민 사회가 관리를 해줘야 수달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고 당부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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