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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주택담보대출금리 7%- 이명용(경제부장)

  • 기사입력 : 2022-05-10 20: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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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와 주택시장은 일반적으로 밀접한 관련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중은행들도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대출금리를 올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구입을 망설이거나 포기로 이어져 주택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반대로 대출금리가 내려가면 이자 부담이 적어지기 때문에 매수세가 늘어난다.

    ▼현실적으로 이 같은 현상은 현재 시중금리와 구입하려는 사람의 주머니 수준에 따라 다르다. 대출금리의 경우 연 5% 이하에서는 어느 정도 올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5%가 넘으면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같은 금리라도 수요층이 취약한 지방에선 타격이 큰 반면 투자단위가 큰 수도권에선 큰 돈을 가진 사람이 많아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 현재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과잉유동성이 여전히 부동산으로 자금을 유인하고 있다는 점이 근본적인 문제일 수 있다.

    ▼최근 미국 연준이 가파른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p나 올리는 ‘빅 스텝’을 연내 3차례 예고하면서 올 하반기 국내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연 7%대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2009년 이후 무려 13년 만에 주담대 7%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충격으로 2020년 5월 0.5%로 최저치를 보였다가 지난해 8월 0.25%p에 이어 최근까지 다섯 차례 총 1.25%p를 올렸다. 그동안 저금리와 과잉유동성으로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금리 7%가 현실화되면 많은 빚을 내서 집을 산 사람들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자 빚을 내서 집을 산 영끌족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 도 있다. 또 수도권보다 지방 아파트 가격 하락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는 점은 지역에선 부담이다. 앞으로 부동산시장에서 금리상승으로 인한 후폭풍이 현실화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명용(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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