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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04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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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눔 프로젝트] (78) 심장병 자녀 둔 한부모가정

“홀로 삼남매 키우는 엄마, 심장병 아들 병원비·아이들 학비 걱정에 한숨”
외도 남편과 이혼 후 양육비 지원 못받아
택배·요양병원 등 닥치는 대로 일해

  • 기사입력 : 2022-05-10 0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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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티가 다 늘어나도 괜찮다며 더 입겠다고 해요. 아이들이 너무 일찍 철이 든 거죠.”

    고성에 사는 지현(16·가명), 준혁(14·가명), 준영(13·가명) 삼남매는 갖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는다. 여느 사춘기 아이들처럼 브랜드 운동화를 사달라거나 학원을 가고 싶다고 떼쓰지도 않는다. 엄마의 형편을 잘 알아서다.

    엄마 영애(37·가명)씨는 홀로 세 자녀를 책임지고 있다. 남편의 외도로 2011년에 이혼한 한부모가정이다. 전 남편은 3개월 정도 양육비의 절반 남짓을 주다 지원을 끊었다. 혼자 뛰어다니며 어렵게 가정법원에 ‘양육비 직접 지급명령’을 신청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당장 먹고사는 게 걱정이었다. 영애씨는 “큰 애가 7살밖에 안됐을 때였어요. 그전엔 집에서 애들만 키워 사회경험이 없었으니 생계 걱정에 앞이 캄캄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영애씨는 고아원에서 자라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부모 형제도 없다. 그야말로 세상에 홀로 던져진 기분이었다고 했다. 영애씨는 아이들을 시설로 보낼까 고민도 했지만, 받아본 적 없는 ‘엄마 사랑’을 주고 싶어 삼남매를 키우기로 결심했다.

    엄마는 그동안 피잣집, 택배, 요양병원 등에서 닥치는 대로 일했다. 고되도 아이들이 있어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러나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할 수 없었다. 아이들이 아프거나 급한 일이 생기면 자주 회사를 쉴 수밖에 없는데, 그런 사정을 다 봐줄 곳은 없었다. 한달 전부터 영애씨는 새로운 직장에 나간다. 양식장에서 쓰는 부표 만드는 일인데, 수작업이 많고 몸에 익지 않은 탓에 터널증후군까지 생겼다. 그래도 일정한 수입이 생겨 고마운 마음으로 일터로 나간다.

    준혁이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다. 임신 막달 때 이상 소견으로 알게 됐다. 태어난 지 일주일만에 수술로 위기를 넘겼지만 대학병원에서 판막이 헐거워지지 않았는지, 피의 역류양이 얼마나 되는지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한 번 병원을 갈 때마다 엑스레이, 심장초음파 등을 찍어야 해 30만~40만원의 병원비가 든다. 성인이 돼 심장이 완전 성장해야 수술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빨리 입술이 새파래지고, 금방 땀을 흘리고 숨을 헐떡이는 준혁이는 친구들처럼 운동장에서 실컷 축구하는 게 꿈이다.

    첫째 지현이는 야무진 딸이다. 공부도 잘해 한 장학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학비와 용돈을 마련한다. 학원에 못 가는 대신 인터넷에서 무료강의를 찾아서 공부하는 똑순이다. 학교에서 부반장을 맡고 있고 밴드부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등 쾌활한 성격이라며 딸 자랑을 하던 영애씨는 지현이의 진로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얼마전 물리치료사가 되고 싶은데, 학비가 없어 대학을 갈 수 있을지, 원서 쓸 돈이 있을지 걱정하는 딸을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몸이 힘들지만 엄마는 ‘특근’을 자처할 생각이다. 일찍 철든 아이들이 가정형편 때문에 제 꿈을 꺾지 않았으면 해서다.

    엄마 영애씨는 “하루하루가 버겁지만 아이들이 있어 버팁니다. 제 삶의 원동력이예요. 세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서 사회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는 어른이 되는 게 소망이예요.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움의 손길이 절실합니다”라고 말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도움 주실 분 계좌= 경남은행 207-0099-5182-02(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회)

    △4월 12일 16면 (77) 치아 교정이 필요한 지윤 경남은행 후원액 300만원 일반 모금액 11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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