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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꿈이 있으신가요?- 강원석(시인·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

  • 기사입력 : 2022-05-09 08: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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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 꿈이 있으신가요?” 4년 전, 한 대학 강당, 평소 존경하던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의 강연을 듣고 여쭤본 질문이다. 당시 99세이셨던 선생님은 2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강연을 하셨다. 목소리는 차분하고 자세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100년의 경험을 직접 듣는 그 뭉클함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귀한 말씀을 놓치지 않으려고 제일 앞자리에서 열심히 메모했다. ‘저분처럼 살고 싶다’라는 그날의 생각은 나의 꿈이 됐다.

    “내가 나이가 많아 먼 미래의 꿈은 꿀 수 없지만, 건강이 허락한다면 앞으로 1, 2년 더 우리 청년들에게 좋은 얘기를 해 주고 싶어요.” 말씀이 끝나자마자 학생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다. 올해 103세가 되신 선생님은 지금도 활동하고 계신다. 99세에 꾸었던 꿈을 이루신 것이다.

    사무엘 울만이라는 미국 시인은 시 ‘청춘’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생각건대, 나이가 들어도 꿈꾸는 사람은 언제나 젊음을 놓지 않고 살 것이다. 반면 나이가 어려도 꿈이 없는 사람은 젊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인간의 가치는 꿈이 있냐 없냐에 따라 달라진다. 꿈꾸는 사람은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삶을 더 가치 있게 산다. 꿈꾸지 않는 사람은 꿈이 없으니 이룰 것도 없다. 현명한 사람은 꿈을 꾸며 노력하고, 게으른 사람은 꿈만 꾸고 노력하지 않는다. 어리석은 사람은 꿈도 없고 노력도 없다.

    사람들은 빠듯한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느라 소중하게 품었던 꿈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푸른 시절의 찬란했던 꿈들, 이제라도 그런 마음속 꿈들을 하나씩 꺼내 보면 어떨까. 노트에 적어 가며, 지난 꿈들을 소환해 보자.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하루의 꿈, 한 달의 꿈, 일 년의 꿈을 새롭게 만들어 보자. 삶이 꽃처럼 향기롭고 별처럼 빛날지도 모른다.

    아무리 인생의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고 꿈을 키워 가자. 엄마 아빠가 꿈꿀 때, 우리 아이들도 꿈을 꾼다. 꿈이 없는 부모가 어떻게 자식에게 꿈을 꾸라고 하겠는가? 오늘 나의 꿈은 글을 읽는 당신의 마음속에 예쁜 꽃씨를 하나 심는 것이다.

    강원석 (시인·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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