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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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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트렌드] MZ세대가 꽂힌 예술품 투자 '아트테크'

마음에 쏙 든 미술품, 정성 들이면 애장품

  • 기사입력 : 2022-05-05 21: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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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작품 대신 자신의 취향에 맞춰 그림 사는 2040세대

    갤러리·경매회사·아트페어 통해 직접 발품 팔아 구입

    소액으로 거장작품 투자 가능한 온라인 플랫폼도 참여

    세계 미술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에도 호황이다. 한국의 미술시장 역시 놀랄 만한 성장세를 보인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약 9157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코로나 여파 이전인 2019년의 3812억원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아트페어나 경매 관련 뉴스에는 ‘역대 최대 매출’, ‘역대 최고가 낙찰’ 문구가 자주 등장했다. 올해 국내 미술시장은 1조원 벽을 깰 것으로 예상된다. 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감상의 영역을 넘어 확장돼 ‘아트테크’(아트+재테크)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장치길 作
    국내 스타트업 ‘아트스탁’의 장치길 作
    최행숙 作
    국내 스타트업 ‘아트스탁’의 최행숙 作

    ◇새로운 재테크 수단 ‘각광’= 미술 작품 구입의 문턱이 낮아졌다. ‘큰손’들이나 할 수 있는 투자에서 대중적인 투자로 인식이 전환됐다. IT와 벤처, 주식, 부동산으로 유동성 자금을 확보한 슈퍼리치들이 미술 작품을 투자대상으로 보고 매수에 나서고 있다. 투자자가 작품 저작권을 소유함으로써 예술의 가치를 경험하는 가치소비 실현과 부가적인 수입까지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재태크 수단이라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코로나19의 영향도 있다.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고 명품 ‘오픈런’에 지친 고소득의 MZ세대가 젊은 유망 작가들의 작품에 눈길을 돌렸다. 기존 화랑 VIP들이 유명작가의 작품을 샀다면, 최근 2040세대는 ‘내가 마음에 드는 작가의 작품’을 산다는 점이 특징이다.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재테크라는 점이 MZ세대의 구미를 당기는 요소로 작용한다.

    ◇절세 효과 ‘톡톡’= 세금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기존의 투자수단인 부동산이나 주식에 부과되는 세금이 늘면서 세금 부담이 덜한 미술품 투자에 관심이 커졌다. 6000만원 미만의 작품을 팔면 세금이 ‘0’원이다. ‘미술품 양도가액(매도가액)이 6000만원 미만이면 비과세’이기 때문이다. 미술품 거래는 양도할 때만 세금이 붙고 살 때는 세금이 없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양도소득세에 취득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까지 치러야 하는 부동산과 비교하면 투자 가치가 높아진다. 게다가 국내 생존 작가의 작품을 사고팔 땐 가격이 얼마든지 세금이 붙지 않는다. 세금 대신 문화재·미술품으로 납부하는 ‘미술품 물납제’도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오는 2023년 1월 이후 상속 개시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아트스탁, 공모·상장 거쳐 주식처럼 미술품 지분 거래

    원작자에 수수료 수익 지급하는 ‘추급권’ 국내 첫 보장

    “소비자 보호 장치 부족… 작품 보는 눈 키워 투자해야”

    '오픈런' 현상 빚은 부산화랑아트페어./연합뉴스/
    '오픈런' 현상 빚은 부산화랑아트페어./연합뉴스/

    ◇발품 팔아 작품 구매= 미술품이 유통되는 주요 시장으로는 화랑, 경매회사, 아트페어 등이 있다. 화랑은 미술품을 진열, 전시하고 판매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갤러리라고도 부르는데, 자체적으로 미술품을 구입해 판매하기도 하지만 작가나 콜렉터에게 위탁을 받아 매개하기도 한다. 화랑(갤러리)에서 작품 구매 땐 보증서를 발급해주고 어느 정도 검증된 작가의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러 개의 화랑이 한곳에 모여 미술품을 판매하는 아트페어에서도 작품이 유통된다. 최근엔 아트페어가 핫하다. 지난달 10일 막을 내린 제11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에서는 컬렉터들이 몰리면서 오픈런 현상까지 빚어졌다. 도내 한 화랑 관계자는 “그림이 걸리자마자 MZ세대 컬렉터가 그림을 산다는 이야기가 돈다”며 “가격에 상관없이 거래가 활발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3월에 열린 화랑미술제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화랑협회 관계자는 “영파워 콜렉터들은 주말까지 ‘홀딩’하며 고심했던 기성세대와 달리 아트페어가 열리기 전에 출품 리스트를 미리 공부하고 현장에서 작품을 바로 산다”고 말했다.

    테사 모바일 이미지
    아트테크 온라인 플랫폼 ‘테사’.

    ◇온라인 플랫폼 ‘대세’= 국내 미술시장에 MZ세대의 등장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지형이 바뀌고 있다. 미술품을 경매의 방법으로 판매하는 경매회사 역시 온라인 회원이 크게 늘었다. 소액으로 유명 작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천경자·이우환·박서보 화가 등 한국 작가를 비롯해 앤디 워홀 등 유명한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수천 개의 소유권으로 쪼개 투자하는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유권 분할을 통해 고가의 미술품을 다수의 투자자가 나눠서 구매하고 되팔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2018년 아트앤가이드가 첫선을 보인 이래 테사, 소투, 아트투게더 등이 가세해 지난해 5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가격에 따른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구매, 보관, 관리에 따르는 추가부담도 없다.

    ‘테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최소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회원 수는 약 9만명에 달하고 거래된 미술품의 금액은 230억원이다.

    아트스탁
    국내 스타트업 ‘아트스탁’ 홈페이지.
    지난 2월 18일 창원 엠버브라운에서 열린 아트스탁 도내 참여 작가 전시회에서 김진호 아트스탁 대표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난 2월 18일 창원 엠버브라운에서 열린 아트스탁 도내 참여 작가 전시회에서 김진호 아트스탁 대표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아트스탁’은 작품의 공모와 상장을 통해 1SQ(1㎝ x 1㎝) 단위로 지분을 나눠 거래하는 세계 최초 미술품 지분 거래소다. 유망한 국내 중견 작가들의 작품 가운데 투자가치가 있는 미술품을 선정해 공모와 상장과정을 거쳐 거래하는 방식으로 주식처럼 작품의 지분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아트스탁 김진호 대표는 “국내 작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작가에게 ‘추급권’을 보장하고 있다”며 “거래소에서 매매가 이뤄질 때마다 수수료 수익의 10%를 원작자에게 사후 10년까지 지급한다”고 말했다. 노충현, 정진혜, 장치길, 최행숙, 서미자 등 도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투자할 수 있다.

    노충현 作
    국내 스타트업 ‘아트스탁’의 노충현 作
    정진혜 作
    국내 스타트업 ‘아트스탁’의 정진혜 作
    서미자 作
    국내 스타트업 ‘아트스탁’의 서미자 作
    최순녕 作
    국내 스타트업 ‘아트스탁’의 최순녕 作
    박미하일 作
    국내 스타트업 ‘아트스탁’의 박미하일 作

    ◇작품 보는 ‘눈’ 길러야= 씨티은행의 2021 미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1985년부터 2020년까지 장기 투자자산 중 현대미술품이 사모펀드 다음으로 가장 높은 11.5%의 수익을 냈다. 특히 미술의 가치는 주식이나 채권에 비해 경제 지표에 덜 민감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대체 투자자산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모든 미술품이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은 아니므로 ‘묻지마 투자’ 보다는 작품을 보는 ‘눈’을 먼저 키워야 한다. 또 최근 생긴 온라인플랫폼은 대중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시장 저변 확대의 공이 크지만 자본시장법상의 금융상품이 아닌 만큼, 소비자보호 측면에 의문이 있어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글·사진=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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