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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서창우(경남도 소상공인정책과장)

  • 기사입력 : 2022-05-03 20: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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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가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음에도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점점 확산돼 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전 대통령인 야누코비치는 친러노선을 걸어왔으나 현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토 가입을 추진하면서 러시아의 침공을 야기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를 침공한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더욱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

    그럼에도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의 머지않은 역사를 돌이켜 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거주 러시아인 보호와 유일한 부동항 세바스토폴항이 있는 크림반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자국 영토에서 나토와 군사적으로 대치되는 상황을 허용하기 어렵다는 것은 예측할 수 있다.

    반면, 서방 진영은 우크라이나의 친서방정책을 지지하면서도 러시아와 직접적인 군사적인 충돌도 그렇다고 우크라이나가 온전히 러시아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피를 흘려야만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향권을 포기하고 빈손으로 철수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사이에 둔 양 진영이 대립 상황에서 힘의 균형이 깨질 때 발생하는 국제정세의 냉엄한 현실을 보면서 외교적인 해결의 아쉬움과 동병상련을 넘어 위기감마저 느낀다.

    우리나라는 북한과 어느 정도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 중국은 북한으로 인한 전쟁도 통일 한국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도 바라지 않을 것이며, 미국 또한 전쟁을 원하지 않고 우방국가를 버리기도 어려울 것이다.

    만일 양쪽의 균형이 깨어지면 우크라이나 사태처럼 충돌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지리적인 특성과 지정학적 여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섣부른 감성으로 스스로 균형을 해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하루빨리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한다.

    서창우(경남도 소상공인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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