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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부처님 오신 날- 이상규(문화체육부장)

  • 기사입력 : 2022-05-02 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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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청 앞에서 창원시청으로 이어지는 중앙대로에 각종 연등이 줄지어 달려 있다. 밤에는 조명이 비쳐 형형색색 아름답기 그지없다. 오는 8일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사람들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간절한 소망을 담은 등을 단다. 불자이든 아니든 사람들은 인간의 삶을 ‘고통의 바다(苦海)’라고 설파한 부처의 말씀에 공감하기에 누구나 한번쯤 해탈을 꿈꾼다.

    ▼부처가 왕자 출신이란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가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도 두었으며 80세까지 장수했다는 내용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진리를 깨달은 성인을 일컫는 ‘부처’는 깨달음을 얻기 전에는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이름의 왕자였다. 싯다르타는 기원전 563년에 인도와 네팔의 국경 지역에 있던 조그만 왕국인 카필라국에서 아버지 슈도다나와 어머니 마야 부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공주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라훌라라는 아기도 낳았다.

    ▼하지만 세상의 고통에 눈을 뜬 싯다르타는 명상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 깨달음의 본질은 사람들이 욕심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욕심을 다스리지 못하고, 무지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삶을 산다는 것이다. 이러한 진리는 부처가 아닌 보통 사람들도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사람들은 당장 눈앞의 이익 때문에 욕심을 내려놓지 못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여야는 연일 대치상태다. 이들은 자기 편은 옳고 상대방은 무조건 틀리다는 논리를 전파한다. 양측은 모두 자신들 쪽에도 잘 못된 부분이 있고 억지를 부리는 걸 알지만 권력에 대한 욕심 때문에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늘 싸움판이고 국민들은 보고 싶지 않는 장면을 매일 보게 된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정치권이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고 국민을 위해 손잡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이상규(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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