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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반갑지 않은 인구 증가- 차상호(창원자치사회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22-04-27 2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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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청 소재지인 창원시는 1월 13일 창원특례시가 됐다. 인구는 외국인을 합쳐 104만명이 넘는다. 인구로만 따져도 경남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경제규모는 그 이상이다. 도 단위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고 대기업도 창원국가산업단지에 포진해있다. 다만, 인구 감소는 창원시도 피해갈 수 없어 일자리 창출과 인구 감소가 큰 과제다. 그런데 선거 때만 되면 전입해 인구증가에 기여하는 사람들이 있다.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별로 후보 공천이 한창이다. 한 정당은 후보자가 너무 많아 1차 컷오프에 이어 2차 경선에서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출했다. 토론회 과정에서 일부 후보들은 지역에 연고도 없으면서 갑자기 내려와 선거에 뛰어든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창원에 전·월세 몇 달 얻어놓고 지역의 일꾼이 되겠다는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창원은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치러진다. 현역 국회의원이 중도사퇴했고, 공석을 채우기 위한 선거가 치러진다. 중앙 정치권이나 기관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인사들도 출사표를 냈다. 그런데 국회의원 보선은 시일이 촉박하다 보니 전략공천 얘기가 나온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하마평에 오르는가 하면 검사 출신이 내려올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들린다. 공천이야 당의 권한이겠으나 인구 100만이 넘는 창원에 그렇게 사람이 없을까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청년 정치인이 제대로 활약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도 문제겠지만,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이들마저 그 기회가 박탈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비단 창원뿐 아니라 지역에 내려와 공천을 받아 당선됐던 과거 인사들이 지금은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답답하다. 지방선거에 ‘지방’은 없고 ‘선거’만 목적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반갑지 않은 인구 증가다.

    차상호(창원자치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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