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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소통과 공감으로 학교 폭력은 극복되어야 한다- 이재돈(김해문화원 이사, 향토사연구위원)

  • 기사입력 : 2022-04-25 20: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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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동안 인류 사회는 코로나 팬데믹(pandemic)으로 인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불안감이 세계를 혼돈의 늪으로 빠져들게 됐다. 코로나가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전염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간관계 단절이 일상화되면서 역설적으로 인간관계와 소통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계기가 됐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채 선생님과 친구들의 얼굴도 잘 알지 못하고, 코로나 확산이 심한 상황에서는 가정에서 모니터를 통해 비대면 교육을 감수해 왔다.

    가정의 달인 5월부터 전면 등교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이루어져 왔던 거리두기 통제장치가 풀어지면서 억압됐던 해방감에서 학교 폭력이 다시 고개를 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학교 폭력 양태는 단순한 폭행에서부터 최근에는 인터넷과 휴대폰의 단체 채팅방에서의 온라인 집단 따돌림 등으로 다양화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요즘에는 친구들과의 가벼운 장난도 경우에 따라서 학교 폭력이 되고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누어진다. 서로 화해가 안 되면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열려 피해 사실 여부를 따지게 된다. 가해자에게 정해진 법에 따라 처벌이 내려지게 되며, 그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강제 전학이나 퇴학을 강요받게 된다. 과연 지금처럼 법과 처벌만으로 학교 폭력이 얼마나 없어질까?

    때로는 수업을 방해하고 버릇없이 구는 학생들을 훈계했다고 학교에 찾아와서 언론에 고발 운운하면서 으름장을 놓는 것도 모자라 담임을 폭행하는 비 인륜적인 현상을 보고 자라나는 아이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혹시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부모님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이런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은 자녀의 올바른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학교를 믿고 선생님을 존경할 수 있는 사회적 풍토가 이뤄져야 교육이 바로 서고,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비로소 바로 설 수 있다.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다. 인간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와 아빠의 숨소리를 들으며 인성이 형성된다고 한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말처럼 어릴 때의 가정 교육이 인성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가정에서 부모들의 모범적인 언어 사용과 행동이야말로 자녀가 반듯하게 자랄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긍정적인 사고가 형성될 수 있도록 상대방을 이해하고 감싸줄 수 있는 따사로운 감성이 흐르는 가정교육을 실천해야 한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늘푸른 쉼터이다. 선생님의 올곧은 교육자의 자세와 신념을 갖고 아이들의 고민을 함께 공유하면서 소통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심어줘야 한다. 함께 웃고 인내하면서 끊임없이 제자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아이들은 열정을 갖고 가르치는 선생님을 믿고 따르며,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편안하게 안길 수 있는 늘푸른 쉼터가 된다. 제자들이 나중에 어른이 됐을 때 선생님이 그립고, 학교 생활이 즐겁고 신나는 추억의 장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과 올곧은 가정교육, 선생님들의 제자 사랑과 열정이 융합될 때 학교 폭력이 없어지고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라게 된다. 올바른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이 오고 싶은 학교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서로 간의 신뢰와 이해, 배려와 나눔의 철학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이를 실천해야 할 때이다. 선생님과 학생, 부모와 사회가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가운데 학교 폭력이 극복되고 신명 나는 학교 교육이 조성돼야 한다.

    이재돈(김해문화원 이사, 향토사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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