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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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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펫(Pet)] 복잡미묘한 고양이 마음 알기

묘해, 너랑 통하니 웃음 나 '희희냥냥'

  • 기사입력 : 2022-04-14 21: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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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는 반려묘를 위해 ‘집사’를 자처하며 많은 걸 해주고 싶어하는 반려인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많은 이들이 고양이와의 소통에서 수많은 어긋남을 경험하곤 한다. 이런 실수들을 통해 서서히 고양이를 이해할 수 있는 정답을 찾아간다. 반려묘의 행동을 통해 고양이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파악하고 있다면, 어긋남의 빈도를 줄이고 보다 빨리 가까워지지 않을까. 반려묘의 행동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마음을 읽어보자.


    ◇‘발라당’ 배를 보여주는 고양이

    고양이가 바닥에 누워 배를 보여주는 행동을 ‘발라당’이라고 부른다. 고양이의 발라당은 좋은 기분을 표현하는 것이다. 또 상대가 자신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때 배를 살짝 보이며 눕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양이가 배를 보여주면서 ‘발라당’ 몸을 뒤집은 모습이 귀여워서 배를 쓰다듬을 때는 신중해야 한다. 반려인의 손이 고양이의 배에 닿는 순간, 몸을 돌리거나 누운 상태에서 뒷팔로 팡팡 치는 행동을 하며 반려인의 손과 팔에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분 좋은 상태를 ‘발라당’으로 표현하는 것이지 결코 만져달라거나 상대에 대한 복종을 의미하지 않는다. 특히 반려인이 서 있을 때 발라당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고양이의 배를 만지기 위해서는 허리를 구부려 손을 위에서 아래로 뻗어야 한다. 많은 고양이가 자신의 머리보다 훨씬 위쪽에서 아래로 빠르게 내려오는 동작에 거부감을 느낀다. 반려인과 신뢰도가 높은 고양이는 기꺼이 자신의 배를 만지도록 허락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경우에는 고양이의 위치와 반려인의 높이 차이가 크지 않을 때 스킨십에 대한 경계는 낮아진다.

    바닥에 드러눕는 행동은
    기분 좋은 상태 표현하는 것
    배 쓰다듬을 때
    반려인 상처 안 입게 조심을

    몸 비비는 행동은
    자신의 냄새 주변에 묻혀
    상대와 동질감 느끼려는 것
    싸움 후엔 긴장 해소 목적도

    손 무는 행동은 고양이 습성
    물렸을 땐 가만 있는 게 좋아
    손님 왔을 때 숨는다면
    먹이 통해 친해지는 방법도


    ◇‘부비부비’ 몸을 비비는 고양이

    고양이가 사람이나 다른 고양이에게 몸을 비비는 행동은 자신의 냄새를 상대에게 묻혀서 직접적인 동질감을 느끼려는 심리에서 출발한다. 이렇게 몸을 비비는 고양이는 기분 좋을 때 내는 그르렁 소리를 함께 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비부비’ 하는 행동에는 숨은 의미가 담겨 있다. 낯선 환경에서 경계심을 쉽게 느끼는 고양이는 낯선 곳에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자신의 냄새를 주위에 묻혀 안정감을 찾으려고 한다. 어떤 고양이는 새로운 장소나 물건을 탐색하면서 자신의 페로몬 냄새를 묻히기도 한다. 익숙한 냄새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긴장되는 상황에서 고양이는 자신의 주변에 몸을 비비는 행동을 한다.

    고양이의 ‘부비부비’는 고양이들의 다툼 이후에도 발견할 수 있다. 어떤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와 싸운 후 상대를 쫓아내고 그 고양이가 있던 자리에 뒹굴면서 자신의 냄새를 묻히는 모습을 보인다. 이때 고양이는 ‘여긴 내 자리야’라는 심리와 함께 싸움 이후 긴장감 해소의 목적으로 이런 행동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자기가 좋아하는 고양이 앞에서 뒹굴뒹굴 구르면서 바닥이나 주위에 몸을 비비는 행동으로 호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애정 표현의 목적으로 하는 부비부비는 평소 사이가 좋은 고양이들에게서 목격된다. 특히 상대에게 이마를 비비는 행동을 자주 볼 수 있다.


    ◇반려인의 손을 무는 고양이

    고양이 중에는 자주 반려인의 손이나 신체를 무는 버릇을 가진 아이가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모든 고양이는 가볍게 무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기분이 좋을 때 상대방을 가볍게 물기도 하고, 자신의 몸을 그루밍하면서 털을 조금씩 씹어 고르기도 한다. 이렇듯 무는 행동 자체는 고양이의 습성이기 때문에 사람 손을 전혀 물지 않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습성이 과해져 반려인의 신체를 너무 세게 물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무는 행동이 극대화된 고양이들 중에는 무는 행동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아이도 있다. 이러한 버릇은 잘못된 소통 방법의 결과다.

    무는 행동을 시작한 어린 고양이의 행동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고양이가 반려인을 물었을 때 동작을 멈추고 가만히 있는 것이다. 고양이에게 무는 것으로는 소통할 수 없음을 알려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초기 대응에 실패해서 무는 강도가 강해졌다면 고양이에게 무는 행동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고양이가 손을 물었을 때 반려인은 움직임 멈추고 짧게 “아!”라고 말하며 아이 눈을 바라보거나, “스읍”, “안 돼” 등의 아주 짧고 단호한 소리로 경고하며, 무는 행동을 반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자. 이때 반려인은 차분하게 행동해야 한다. 손을 물었을 때 손을 파닥파닥 움직이거나 큰소리 내는 행동은 생동감 있는 사냥감의 역할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손님이 방문했을 때 숨는 고양이

    집에 손님이 방문했을 때 구석에 숨어서 손님이 갈 때까지 안 나오는 고양이가 많다. 경계심이 많은 이들을 위해 반려인은 우선 손님에게 고양이를 만지지 말 것을 부탁하자.

    이른바 접대냥이라고 통하는 살가운 고양이라고 해도 손님이 먼저 적극적으로 만지거나 안는 것은 좋지 않다. 접대냥이는 그저 호기심이 더 많은 것이지 낯선 사람의 스킨십을 좋아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고양이에게 관심 없는 척 하는 손님이 가장 좋은 손님이다. 낯선 손님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고양이는 손님을 큰 위협으로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숨어있던 고양이들이 하나둘씩 얼굴을 내밀기도 한다. 손님이 올 때마다 구석이나 다른 방에 숨어 절대 나오지 않는 고양이가 있다면, 반려인은 숨어 있는 고양이에게 먹이 보상을 줘보자. 고양이가 먹는다면 그 간식 조각을 바닥에 띄엄띄엄 놓아서 고양이가 손님을 볼 수 있는 위치까지 따라오게 유도해볼 수 있다. 이때 손님이 있는 위치와 충분히 떨어진 안전거리가 필요하다. 간식을 먹으면서 고양이가 조심스럽게나마 손님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구경할 수 있도록 해보자.

    〈참고도서=지금, 당신의 고양이는 어떤가요?〉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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