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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0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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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눔 프로젝트] (76) 태권도 메달리스트 꿈꾸는 우진

“태권도 도장은 제2의 집… 성장 결핍 딛고 세계무대 서고파”

  • 기사입력 : 2022-03-22 0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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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창 먹을 때고, 운동선수가 좋은 것도 많이 먹어야 하는데 다 못 챙겨줘서 아쉽죠.”

    엄마, 아빠 대신 고모와 고모부, 할머니 손에 자란 우진(가명·15·창원시 진해구) 군은 태권도 선수다. 8살 때 우연히 들른 태권도 도장을 너무 마음에 들어 하면서 방과 후에 시간을 보내는 제2의 집 같은 곳이 된 것이다. 학교를 마치고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6시간을 꼬박 도장에서 지내며 관장님과 사범님, 친구들과 어울렸다.

    배구 국가대표를 했던 할머니를 비롯해 할아버지, 삼촌, 고모까지 다 육상을 했던 유전자를 물려받아서일까, 6학년 때 관장님이 태권도 선수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에 키 130㎝ 남짓했던 소년은 이 도장의 첫 태권도 선수로 데뷔하게 됐다. 그해 9월 열린 겨루기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쌓여갔다.

    부모님 대신 고모·고모부·할머니 손에 자라
    8살 때 우연히 들른 태권도 도장 매력에 푹
    어릴 적 간질병 털고 특기생으로 고교 진학

    또래 보다 작아 중1부터 매일 성장주사 맞고
    새벽부터 밤까지 짜여진 계획으로 훈련 소화

    올해 전국대회서 메달 따는 게 최우선 목표


    어릴 적 간질로 병원에 다녔던 허약한 소년은 이제 태권도 특기생으로 고등학교를 들어가 입학식을 하기도 전에 미리 합숙하며 고교생들의 연습량에 적응하고 있는 ‘운동선수’가 됐다.

    우진군은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 끼니를 챙기는 것 이외에는 밤 9시까지 운동으로 채워진 계획표를 따라 중학생 때보다 2배 많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동년배들보다 작은 체구인데다 갑자기 늘어난 연습에 체력 부침도 느낀다. 그러다 보니 훈련 이외에는 대부분 잠으로 채우고 가끔 생기는 쉬는 시간에는 혼자 휴대폰 게임을 즐긴다. 고모는 집에 한 달간 오지 못하고 훈련을 이어가는 조카가 안쓰럽다고 했다.

    “평소에 힘들다는 얘기를 거의 안 하는데 이번에는 힘들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저도 아이들이 있다 보니 100% 오롯이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할 때가 많죠. 운동에 숙소비, 운영비, 대회비, 발등 전자호구, 아대 같은 장비들까지 소소히 돈이 드는 것도 많아 충분하지 못할 때도 많고요.”

    성장 결핍을 갖고 있는 우진군의 키는 최근 들어 많이 자란 것이 158㎝이다. 키가 작다 보니 체격이 좋은 선수들과의 시합에서 불리한 점이 많아 중1 때부터 성장주사를 맞고 있다. 일주일에 6일꼴로 매일같이 맞아야 하는 주사다 보니 이듬해부터는 놓는 법을 배워서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직접 주사를 놓는다.

    키를 키우는 것도 좋은 선수로서 자랄 준비 중 하나다. 달릴 때 옆에 누군가가 없는 뿌듯함과, 겨루기에서 이겼을 때의 기분을 좋아한다는 승부욕을 갖춘 우진군은 힘들어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꿈을 더욱 뚜렷하게 새겨가고 있다.

    코로나19로 대회도 계속 취소된 상황인지라 올해는 무사히 대회가 열려 전국단위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단기 목표다. 올림픽과 같이 더 큰 무대에 서보는 것도 꿈꾸고 있다. 다만 여전히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모자라 때때로 아쉬움이 든다고도 했다.

    잦은 훈련 때문에 연락도 소원해진 친구들이랑 하루 동안 노는 것만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우진군은 “고등학교 들어와서 부족한 스텝을 연습하면서 보완 중이다”며 “스스로도 조금은 나아졌다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스피드를 향상시켜서 국가대표, 더 나아가서는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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