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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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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新팔도명물]충주 캐릭터 공무원 '충주씨'

엉뚱발랄 충주씨, 충주시 인기스타
수달 모티브로 2년 전 탄생
SNS서 소통하며 지역 홍보

  • 기사입력 : 2022-03-18 08: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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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주시청을 들어서면 깜찍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대형 캐릭터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전국 최초 캐릭터 공무원인 ‘충주씨’다.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을 모티브로 지난 2019년 탄생한 충주씨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 축제, 유튜브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충주시를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충주씨는 충주시의 마케팅 업무를 맡으면서 시청 7층 사무실로 매일 출근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주민들과 소통하며 지역을 홍보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핫한 프로그램이었던 쇼미더머니9에 출전했지만 아쉽게 2차예선에서 탈락했다. 한마디로 ‘종횡무진’이다. 이런 공을 인정받은 충주씨는 9급에서 8급으로 승진하는 영예도 누렸다. 충주씨는 당초 충주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마케팅 목적으로 만들었지만 인기가 하늘을 찌르면서 이제는 이를 넘어 문화, 관광, 경제 등 충주시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충주씨 론칭 ‘신의 한수’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모든 지자체가 골몰하고 있다. 이런 이미지가 지역의 홍보는 물론 농산물의 판매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존 홍보 방식으로는 경쟁력이 갖출 수 없다고 판단한 충주시는 확실하면서도 좀 엉뚱하고 대중들에게 단번에 각인시킬 수 있는 마케팅을 고민했다. 이런 면에서 ‘충주씨’의 론칭은 ‘신의 한수’로 평가받고 있다.

    농산물은 물과 바람, 하늘이 키운다. 충주는 그런 면에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일단 물이 풍부하다. 괴산에서 흘러 드는 달천강과 저 멀리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한 한강이 지나가는 등 수로의 요지다. 예부터 물이 많아 배로 서울까지 사람과 물건을 실어 날랐다. 물이 많을 뿐만 아니라 깨끗하기로도 유명하다. 이런 면에서 충주씨는 안전하고 신선한 농·특산물의 장점을 집약적으로 모아 놓았고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앙증맞은 캐릭터로 태어나면서부터 관심을 끌었다. ‘충주씨’ 캐릭터는 예로부터 달천강에 수달이 많이 서식해 수달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도시를 이름을 반영하다 보니 인지하기도 쉽다. 그만큼 이름에서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공무원 캐릭터를 부여함으로써 다양한 에피소드 창출이 가능하고 대중들의 공감대 형성에 유리한 면도 있다. 충주시 공무원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주시 농·특산물, 충주씨로 ‘날개 달다’

    충주지역의 농·특산물은 그동안 품질에 비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충북 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중 재배면적 및 생산량 1위를 차지할 만큼 충북을 대표하는 과일인 충주사과는 지난 2011년부터 10년 넘게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식탁에 오르고 있다. 특히 갈수록 현지에서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수출량도 늘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열대기후로 과일의 천국으로 불리는 대만에서도 충주사과는 인기를 끌고 있다. 수출국의 까다로운 검역 조건을 통과한다는 것은 충주사과의 우수성을 입증한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품질과 우수성이 입증된 충주사과 등 농·특산물은 ‘충주씨’라는 날개를 달면서 국내에서도 비상하고 있다. 충주 농·특산물을 유통판매 창구인 충주시농협조공법인은 2021년 매출액이 801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603억원보다 33% 증가했다. 당초 목표였던 73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인 충주씨 샵은 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충주씨는 판매원으로 자주 등장하면서 온라인페스티벌과 네이버 스토어팜,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 직거래 판매처가 다양해지고 있고 이로 인해 농가소득 증대에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곳곳에서 맹활약을 하는 ‘충주씨’는 홈쇼핑, 유튜브,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역 농·특산물을 알리며 명품 마케팅 부문 대상과 ‘우리 동네 캐릭터’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지난 2년 넘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역의 농산물 판매 확보와 홍보를 위해 기획된 드라이브스루 판매에서도 충주씨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코로나19로 시름에 젖어있던 시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세계무술공원 주차장에서 32회를 걸친 ‘충주시 농·특산물 드라이브 스루’ 직거래 장터에서는 총 30여 농가가 참여해 직접 가꾼 충주 사과, 방울토마토, 버섯, 밤 등 다양한 지역 우수 농·특산물을 시중 가격보다 최대 20~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해 농가와 시민 모두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충주씨는 농·특산물 판매 마케팅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충주 대표 명품 브랜드 ‘조준’

    충주씨가 충주지역 농·특산물 브랜드로서는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충주시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한 강력한 집중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명품 충주시의 농산물 브랜드가치를 전국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신뢰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증명하듯 TV조선 경영대상 ‘브랜드경영 부문(농축산품브랜드)’에 선정됐다. 여기에 ‘충주씨’ 유튜브 채널은 현재 가입자 수가 2만 명이 넘었고, 충주사과를 주제로 한 ‘사과하십쇼’ 뮤직비디오는 조회수가 69만 회에 달한다. 이처럼 단기간 폭발적인 인기를 얻다 보니 충주시에서도 농·특산물을 넘어 전국 최고의 명품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욕심을 내고 있다. 전국의 200여 개가 넘는 지자체들은 농·특산물 뿐 아니라 문화와 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무엇보다 튀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이런 면에서 충주씨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충주씨가 빠르게 안착하며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조길형 충주시장의 의지도 한몫했다.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시장 입장에서는 유튜브 등의 미디어 노출은 놓칠 수 없는 기회이자, 참을 수 없는 유혹(?)이지만 조 시장은 과감하게 모두 충주씨에게 양보했다.

    조 시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산물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더 나아가 충주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충주씨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 의사를 밝혔다.

    불과 2년 여 만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충주씨는 문화와 관광, 홍보 등 모든 부분에서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충주씨다.

    대전일보= 진광호 기자·사진= 충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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