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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정책 대결을 바란다- 김용훈(정치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2-03-16 20: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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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인은 부고만 빼고 모두 환영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정치인에게 인지도는 목숨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지도에 치중하다 보면 정책이 실종되는 등 정치의 본말이 전도되기도 한다.

    ▼어찌 보면 선거는 인지도를 전면에 내세운 선택의 싸움이다. 때론 최선도, 차선도 아닌 차악을 강요받는 경우도 많다. 대중의 관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면 이후로는 상대적 게임이 된다.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불리는 이번 20대 대선의 과정을 보면, 정책 대결이 실종됐다는 평가다. 정책에 대한 소구보다는 네거티브가 주를 이뤘다.

    ▼비단 이번 선거만이랴. 갈수록 정책 대결보다는 네거티브 공방, 진영 다툼 등 이념선거, 조직 선거가 판을 치는 양상이다. 당장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선거에 따라 정책 대결보다는 인지도 싸움에서 결판이 날 가능성이 높다. 유권자들은 아무리 좋은 인물이 후보로 나와도 들은 적 없고 본 적이 없으면 찍지 않는다.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선출대상은 재 보궐선거까지 포함한다면 8~9가지나 된다. 기다란 투표지에 빽빽하게 명기된 이름을 보노라면, 익숙한 이름에 유권자들의 손이 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런지도 모른다.

    ▼정치인을 뽑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감 또한 선출직이다. 특히 교육감 선거는 인지도에 기반한 현직 프리미엄의 효과가 크다. 지난 2018년 선거에서 17개 시도교육감 중 경남을 비롯해 12곳이 모두 재선에 성공할 정도로 현직 프리미엄의 벽은 다른 어떤 선거보다 높다. 경남은 최근 보수·중도 교육계의 예비후보들이 그간의 진통을 끝내고 단일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의 단일화는 3선에 도전하는 박종훈 교육감의 현직 프리미엄을 깨기 위한 전략일 것이다. 다른 선거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교육 분야 만큼은 정책 대결로 유권자들의 판단을 이끌어냈으면 한다.

    김용훈(정치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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