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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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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물부족 국가의 절수 생활화- 박창근(김해시 하천과장)

  • 기사입력 : 2022-03-14 20: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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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에는 14억㎦의 물이 있다. 지구전체 부피의 20%다. 그중 바닷물이 97.5%, 민물은 2.5%인 3500만㎦인데 빙하에 갇힌 담수가 3분의2, 액체상태로 존재하는 것은 고작 1200만㎦에 불과하다. 그것도 대부분 지하수의 저장고라고 하는 대수층에 갇혀 있는데 자연의 장난인지 가장 거대한 대수층은 사하라사막과 아라비아반도 지하 사암 공극에 존재한다고 한다. 따라서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민물은 고작 20만㎦ 정도이고 이 물은 강과 호수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평균 강우량이 1320㎜로 여름철 강수량이 804㎜ 차지하고 대부분 장마철 집중호우로 내리는데 우리 국토의 70%가 급경사지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한꺼번에 쏟아진 빗물은 급한 하상구배를 타고 빠르게 바다로 흘러든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물수량이 많다고는 볼 수 없는 이유다.

    국제연합환경계획의 보고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2025년께에는 지구상의 국가중 3분의 2가 물부족에 시달린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미 UN이 정한 물부족 국가다. 한국의 연간 강수량은 세계 평균인 813㎜보다 많은 1320㎜이지만 국토면적은 좁고 인구밀도는 높아 1인당 강수총량은 연간 2546t으로 세계평균 1만5044t의 6분의 1 수준으로 아주 적다. 그러나 생활 체감상 물부족을 겪는다는 느낌은 별로 없이 살아간다. 아픈 지적이지만 우리국민의 물사용에 관한 인식은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환경부가 작성한 OECD 국가물자원이용현황비교에 따르면 수돗물 소비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수돗물가격은 0.6달러로 OECD 국가 중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물소비를 줄이는 방안으로는 우리 생활속의 물사용습관을 고쳐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를테면 수도꼭지를 켜놓고 설거지하기, 세면하기, 비누칠하기 등은 물낭비의 대표 사례로 얼마든지 개선이 가능하다.

    “희망은 진행형일 때 빛이 나지만 정지되면 공상일 뿐이다. 실천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다”는 공행공반(空行空返)이란 사자성어가 생각나는 하루다.

    환경론자들이 주창(主唱)하는 “공유재산의 비극, 모든 사람이 눈앞에 이익이나 편리함을 추구하다 결국 공동의 미래가 파괴되는 대가를 치른다”는 말, 기억하자.

    박창근(김해시 하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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