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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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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가는 경남 농산물 (끝)] 사천 새싹삼

스마트팜 큐브서 키운 ‘새싹삼’ 세계시장 뿌리내린다

  • 기사입력 : 2022-03-10 01: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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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천시 서포면에서 스마트팜(Smart Farm) 큐브(Cube)를 활용해 재배되고 있는 새싹삼(어린 인삼)은 지역의 주요 농산물 수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2년 창업한 ㈜드림팜은 ICT 첨단과학기술을 통한 새싹삼 재배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수출의 물꼬를 틔우기 시작한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새싹삼은 1~2년근의 묘삼을 잎과 줄기까지 키워서 먹는 인삼으로 인삼, 홍삼 등과 같이 종자는 같으나 재배 방법과 가공 방법 등으로 구별된다.

    ㈜드림팜은 2012년부터 새싹삼 재배 및 연구를 시작했다.

    미래 고부가가치 작물
    2012년 창업한 ‘드림팜’
    새싹삼 가능성 확인
    첨단기술 통해 재배·연구
    ‘스마트팜 큐브’ 보급 박차

    사포닌 함량 인삼 8배
    인삼에 많은 사포닌
    치매·혈액순환·항암 효과
    새싹삼 줄기·잎 사포닌
    인삼 뿌리보다 휠씬 많아

    ㈜드림팜 스마트팜 큐브에서 자라고 있는 새싹삼./드림팜/
    ㈜드림팜 스마트팜 큐브에서 자라고 있는 새싹삼./드림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새싹삼이 가지고 있는 효능과 향후 미래 고부가가치 작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새싹삼을 더욱 널리 알리고 많은 사람들의 식탁에 새싹삼이라는 작물이 올라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새싹삼 재배에 박차를 가했다.

    이후 소비자뿐만 아니라 농가들에게도 다 같이 먹고 살 수 있도록 스마트팜 큐브를 보급해 소비자들의 먹거리에 쉽게 접근하고 농가들의 안정적인 수익도 챙겨볼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박향진(왼쪽) 공동대표가 새싹삼을 검사하고 있다.
    박향진(왼쪽) 공동대표가 새싹삼을 검사하고 있다.

    ㈜드림팜의 새싹삼 재배 방식은 독특하다.

    인삼 씨앗으로 키운 묘삼은 스마트팜 큐브에 위치한 상자에 각각 심어진다. 온도, 습도와 빛이 자동 조절되는 큐브에서 약 30일 정도 지나면 새싹삼의 잎과 줄기가 다 자라 상품이 된다.

    스마트팜은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원격·자동으로 농작물의 생육환경을 최적화해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지능화된 실내 농장이다. 각종 센서 기술을 이용해 농작물 재배 시설의 온도·습도·햇볕량·이산화탄소 등을 자동으로 맞춰 최적의 생육환경을 유지시킨다.

    ㈜드림팜 스마트팜 큐브 외부 모습.
    ㈜드림팜 스마트팜 큐브 외부 모습.

    ㈜드림팜은 인삼재배 전용배지를 사용해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고 있다.

    ㈜드림팜 관계자는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인삼재배전용배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똑같은 수경재배이지만 담수경 또는 분무경 수경재배와 다르게 유통과 보관성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며 “또한 물 오염이 없어 생산량도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새싹삼은 인삼의 뿌리에 비해 줄기, 잎에 8배가량의 사포닌이 함유돼 있어 건강 관리에 효능이 좋다.

    ㈜드림팜 신갑균(연구·개발) 공동대표는 “인삼에 함유돼 있는 사포닌 성분은 치매예방, 혈액순환, 항암효과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면서 “새싹삼에는 그보다 많은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 관리에 더욱 효능이 좋다”고 말했다.

    독특한 재배 방식
    인삼재배 전용배지 사용해
    비료·농약 사용 않고 재배
    온도·습도·빛 자동조절로
    최적의 생육환경 유지

    설립 5년 만에 수출길 활짝
    2017년 베트남 수출 후
    스마트팜 큐브까지 확대
    작년 매출 300억, 60배 ‘껑충’
    중동시장 진출 목표도

    ㈜드림팜 수출은 2017년부터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7년 베트남의 주요 화장품 회사인 JIN SKIN과 100만달러 계약에 성공해 회사 설립 5년 만에 수출길을 열었다. JIN SKIN은 베트남에서 약국 및 마트에 화장품을 납품하고 있다. 수출 품목은 새싹삼, 새싹삼 가공 건강기능식품(굿데이, 순액), 새싹삼 화장품(설흔, 마스크팩, 샴푸 등), 화장품 원료 등이었다.

    이후 2019년 베트남의 MENs vodka와 같은 대형 회사에 새싹삼을 직수출하고 있다. 새싹삼을 얹은 베트남 현지 쌀국수가 등장하는 등 세계 입맛을 홀리고 있다.

    새로운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새싹삼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UAE 등의 신규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으로 수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싹삼이 자라고 있는 스마트팜 큐브.
    새싹삼이 자라고 있는 스마트팜 큐브.

    이와 함께 ㈜드림팜은 2021년 스마트팜 큐브 5대를 베트남에 수출하는 등의 성과를 이뤄내며 새싹삼뿐만 아니라 재배기술까지 해외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20년 11월 단계별 해외진출을 위해 베트남 Capital Seaweed Consumer JSC사와 200만달러 수출 협약을 맺고 지난 2020년 12월 1차로 스마트팜 1대를 수출했다. 이 스마트팜은 6개월간 현지 적응 시험을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도 새싹삼을 비롯한 새싹식물의 생산이 가능한 것을 확인하고 2021년 5월 8일 부산항에서 2차분으로 5대가 선적된 것이다.

    특화 채소로 개발한 새싹삼은 현재 스마트팜 큐브를 공급 받은 100여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다. ㈜드림팜은 농가에서 재배한 새싹삼을 전량 수매하는 방식으로 국내 또는 해외로 판매를 돕고 있다. ㈜드림팜의 국내 새싹삼 시장의 차지 비중은 60~70% 정도로 매우 높다.

    ㈜드림팜 박향진(경영) 공동대표는 “전국에 800대가량의 ㈜드림팜 스마트팜 큐브가 보급돼 새싹삼이 재배되고 있으며, ㈜드림팜은 농민들이 유통·판매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본사에서 수매해 선별·가공 처리를 진행한 후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며 “과거 10년 전에 비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새싹삼 농업에 뛰어들었고 쉬운 접근 방식을 통해 새싹삼이 시장에 많이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드림팜은 새싹삼을 활용한 화장품 5종도 개발했다. 새싹삼 김치, 새싹삼 장아찌, 새싹삼 간장게장 등도 개발해 출시했다. 앞서 2018년 새싹삼에서 추출한 재료로 생산한 천연 화장품이 일본 화장품 전문기업인 게이쇼(KEISHOU TRADING)에 20만달러 상당의 수출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드림팜 매출은 창업 초기인 2012년 연 5억원이었지만 2019년 20억여원에 이어 2020년 200억여원, 2021년 300억여원으로 급성장했다.

    박향진 대표는 “새싹삼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간편하게 찾고 먹기 위해 현재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중동 시장에 진입해 새싹삼을 찾기 힘든 지역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나아가 스마트팜 큐브를 직수출해 현지에서 새싹삼을 재배·공급하는 수출 전략을 구상 및 진행 중에 있다”며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지속적인 연구개발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고 말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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