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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우크라이나 교훈-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3-07 20: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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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우크라이나는 동유럽에 위치한 나라로 1991년 소비에트 연방 붕괴로 탄생했다. 건국 31년의 신생국이다. 정치적으론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로 나누어져 있다. 경제는 소수의 재벌인 올리가리히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도 올리가리히 중 한 사람이다. 고질적인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아 국민들의 염증은 상당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2019년 정경유착 해결사로 정치신인인 코미디언 젤렌스키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우크라이나는 핵 보유 순위 세계 3위에다 세계 4위의 군병력을 갖춘 군사 대국이었지만 현재는 군사력 순위는 세계 25위다. 정치는 러시아의 영향력에 휘둘려왔으나 2013년 유로마이단 시위 후 친서방쪽으로 급선회했다. 그러자 러시아는 2014년 무력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 반도를 강제 병합했다. 또 우크라이나 동쪽 돈바스 지역에서는 반정부세력을 지원해 8년째 비정규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소련에서 독립하면서 비핵화를 선언했으나 재래식 군대의 현대화·정예화를 도외시했다. 러시아 눈치를 보느라 서방과의 동맹 관계 구축에도 우왕좌왕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정회원 가입의 골든타임을 놓쳐 병력을 파병해 줄 동맹국도 없는 상태다. 크림반도를 뺏긴 후 국방력을 키우겠다고 별렀지만 제대로 못했다. 그 결과가 지난달 24일 벌어진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다.

    ▼우크라이나는 8년 전과 달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에 머물며 결사항전을 독려하고 있다. 군과 일반 국민들이 거세게 저항하면서 개전 직후 항복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단합된 모습에 서방 국가들은 대대적인 무기 지원과 금융 제재를 단행해 러시아를 궁지에 몰고 있다. ‘아마추어 정치인’으로 폄하되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뛰어난 리더십으로 국제적인 지도자가 됐다. 이번 전쟁은 군사 강국들에 둘러싸인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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