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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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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감소증] 팔팔한 노후 꿈꾼다면… 근육부터 지켜라!

30세 이후 매년 근육 1%씩 감소… 65세 이후 급감
운동량·단백질 섭취 감소·성장 호르몬 등 원인
근육량 측정·근력평가·신체기능평가 통해 진단

  • 기사입력 : 2022-03-07 0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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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육은 인체의 40~50%를 차지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근육은 30세 이후가 되면 우리 몸에서 매년 약 1%씩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65세 이후부터는 급격하게 감소한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근육의 기능적 능력도 서서히 감소되는데, 이처럼 노화에 따른 근육량의 감소뿐만 아니라 근력 또는 수행력이 감소되는 증상을 근감소증(sarcopenia)이라 한다.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율는 2020년 인구의 15.7%에서 빠르게 증가하여 2030년 25.5% 정도로 추정된다. 이러한 고령화 시대에서 근감소증은 신체기능의 감소 및 장애, 삶의 질, 의료비용의 증가 등 부정적 영향이 수반된다. 근감소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예방 및 극복 방법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창원 희연요양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정호연 과장의 도움으로 근감소증에 대해 알아본다.

    ◇근감소증이란= 근감소증의 개념은 1989년 Rosenberg가 ‘Sarcopenia’ (그리스어 sarx: 살코기, penia: 부족)라는 용어를 처음 도입하면서 알려졌다. 근감소증은 본래 근육이 줄어드는 생리적 현상을 지칭하였으나,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근감소증으로 인한 신체적 수행능력이 제한되어 낙상, 골절, 쇠약, 대사질환, 사망 등의 위험성을 증가시키자 질환으로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공식적으로 2016년 미국(ICD-10-CM), 2021년 1월 한국 진단 코드 개정안(KCD-8)에서 진단 코드를 부여받아 질병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근감소증 진단의 측정지표는 사지 근육량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m2)이다. 팔다리의 뼈와 지방을 제외한 값을 ASM으로 정하고, 이를 신장의 제곱으로 나누어 보정하였다. 이 수치가 20~40세 남녀의 평균값보다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SD) -2 미만으로 감소한 경우 근감소증으로 정의한다.


    ◇근감소증 진단= 근육량의 측정, 근력평가, 신체기능평가를 통해 근감소증을 진단할 수 있다.

    현재 가장 정확하게 근육량을 측정하는 방법은 자기공명영상(MRI)이지만 비용이 높다는 한계가 있어 이중에너지 엑스선 흡수계측법 또는 생체전기저항분석법을 이용하여 체내 근육량을 측정하고 이를 신장(height)으로 보정한 값을 사용한다. 측정값이 일정한 수준보다 낮으면 근감소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남자: 7.0㎏/m2, 여자: 5.4㎏/m2 (DXA) 또는 5.7㎏/m2 (BIA)).

    근력은 손의 등척성 수축력을 악력계로 측정하거나 무릎의 신전 및 굴곡 근력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평가할 수 있다. 손의 악력이 남자는 28㎏ 미만, 여자는 18㎏ 미만으로 측정되면 근감소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또한, 간편 신체 수행 검사, 보행 속도 측정,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 계단 오르기 검사 등이 널리 사용되는 신체기능평가 방법이다.

    ◇근감소증 원인= 근감소증은 운동량의 감소와 단백질 섭취 감소가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테스토스테론과 성장 호르몬,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의 변화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근감소증은 노화 현상이므로 고령자의 경우 근감소증의 고위험군이다. 그 밖에도 만성질환 특히 당뇨병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노인 환자의 경우 당뇨병에 이환되지 않은 군에 비하여 근육량 저하 및 근력의 약화가 가속된다. 반대로 근감소증은 기초 대사율을 저하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병 발생의 위험인자로 작용하기도 한다.

    ◇근감소증 치료 및 예방= 근감소증의 치료제는 현재로서는 없다. 따라서 적절한 근육량을 유지하고 근육의 손실을 예방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1)운동: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력을 향상 시키는 저항성 운동과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키는 유산소 운동을 균형 있게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가지 운동 형태 중 저항성 운동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된다. 근력 운동인 아령들기, 스쿼트 등의 코어 운동을 일주일에 2회 이상 30분 정도 시행하며, 걷기, 사이클,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도 1주일에 3회 이상 30분 정도로 병행하는 것이 좋다. 개인의 신체능력을 고려하여 운동 강도를 점진적으로 증가시키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2)영양: 성인의 일일 최소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1㎏당 0.8~1.2g 정도이다. 즉, 몸무게 60㎏인 성인은 하루에 약 60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근감소증 환자나 노인의 경우 같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더라도 근육으로 합성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 많은 양을 섭취해야 하는데 체중 1 ㎏ 당 1.2~1.5g까지를 권고한다.

    돼지고기 목살 300g, 고등어 한 마리 반 정도에 포함된 단백질의 함량이 60g정도이므로, 평소 세 끼의 식단을 통해 육류, 생선류, 식물성 단백질을 균형 있게 배치한다면 필요한 단백질 섭취량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부족한 단백질은 운동 전, 후 단백질 쉐이크 같은 보조제를 섭취함으로서 보충할 수 있다. 또한, 햇볕을 받아야 합성되는 비타민D도 근감소증 환자에게 필요한 영양 성분이므로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충분한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근육은 우리 몸을 지지하고, 운동하게 하며, 신체의 각 기관을 보호한다. 근육이 줄어들면 근력이 약해져 운동 능력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근육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물질의 대사에도 영향을 미쳐 만성질환, 치매 등이 발생 할 수 있다. 근육의 양은 20대에 최고점에 이르고 30~40대부터 매년 1%씩 소실되므로, 근감소증은 노인에게만 국한된 질환이 아니다.

    희연요양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정호연 과장은 “근감소증은 현재로서는 치료제가 없으므로 진단된다면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임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근육의 손실을 예방할 수 있는 지속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 운동과 영양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도움말= 희연요양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정호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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