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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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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新팔도명물] 경기도 파주 ‘파주장단콩’

원조 우리 콩 ‘구수한 변신’

  • 기사입력 : 2022-03-04 0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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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은 쌀에서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질을 고루 섭취할 수 있는 전통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파주장단콩은 파주임진강쌀, 파주개성인삼과 함께 ‘장단삼백(長湍三白)’으로 불리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식품으로 국내 콩의 원조라 할 수 있다.

    학계 연구 결과 콩은 단백질 40%, 식물성 지방 20%, 탄수화물 35%가 들어 있으며 칼슘은 쌀의 122배, 인은 26배, 철은 16배 이상을 함유하고 있어 노화, 비만, 혈압조절, 당뇨, 골다공증 등 단백질·지방 공급원을 넘어 성인병 예방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파주시는 매년 11월 중순 임진각 광장에서 장단콩을 주제로 주요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파주장단콩축제를 열고 있다.

    멧돌로 콩 갈기 체험하는 아이들
    멧돌로 콩 갈기 체험하는 아이들
    지난해 11월 파주 임진각광장 일원에서 열린 제25회 파주 장단콩축제에서 방문객들이 콩을 구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파주 임진각광장 일원에서 열린 제25회 파주 장단콩축제에서 방문객들이 콩을 구매하고 있다.
    장단콩축제장 내 매주·된장 판매장에 손님이 북적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열린 축제 모습.
    장단콩축제장 내 매주·된장 판매장에 손님이 북적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열린 축제 모습.

    ◇우리나라 최초 콩 장려 품종

    예로부터 콩의 주산지로 알려진 장단군은 본래 고구려의 장천현으로 통일신라 때 장단으로 고쳐 불렀으며 1972년 말 군내면, 장단면, 진동면, 진서면 등이 파주시에 귀속됐다.

    1913년 우리나라 최초의 콩 장려 품종인 ‘장단백목’은 이 지역 토종 콩을 수집·분리해 선발했으며 1969년 우리나라 최초로 인공교배를 통해 육성한 광교(光敎) 품종은 ‘장단백목’과 일본 도입종인 ‘육우3호’의 교배종이다.

    파주 장단콩을 수확하는 모습.
    파주 장단콩을 수확하는 모습.

    ◇마사토에서 친환경 관리로 자란 장단콩

    콩은 꼬투리가 익어갈 때의 평균기온이 22℃ 전후, 낮과 밤의 일교차가 11℃ 전후에서 ‘이소플라본’이라는 항암 성분이 가장 많이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단지역은 작토층이 마사토(지름 0.002㎜ 이하, 점토분이 12.5% 이하인 입자로 된 토양)이어서 배수가 좋고 기상이 알맞으며 늦서리의 해가 없는 등 콩이 생육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 파주장단콩은 700여 농가 1100㏊에서 재배하고 있다. 파주시는 콩 생산 전체 농가를 대상으로 ‘생산이력제’, ‘친환경 재배인증제’를 도입, 생산·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파주시와 파주장단콩연구회는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친환경 재배인증, 생산이력제,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 인증 등 파종부터 수확까지 투명한 관리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단백질·식물성 지방 등 함유
    콩으로 만든 메주·된장 등
    성인병 예방 식품으로 우뚝
    매년 11월 파주장단콩축제 개최

    콩 생육 최적의 조건 갖춘 파주시
    생산이력제 등 도입해 투명하게 관리
    25개 우수 식당·가공공장 선발해 전문점 육성도

    콩 타작 체험.
    콩 타작 체험.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열린 축제에서 꼬마 메주 만들기 체험하는 모습.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열린 축제에서 꼬마 메주 만들기 체험하는 모습.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열린 파주장단콩축제장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열린 파주장단콩축제장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국내 유일의 콩 축제

    파주시는 1997년부터 매년 11월 중순 임진각 광장에서 장단콩축제를 열고 있으며, 매년 70만~80만명 관람객들이 걸음해 70억원 이상의 농특산물을 사가는 등 10월 열리는 파주개성인삼축제와 함께 한국 농산물 대표축제로 우뚝 섰다.

    축제장에서는 서리태, 백태, 쥐눈이콩, 선비콩, 밤콩 등 다양한 장단콩을 시중가보다 10~15%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된장·청국장·간장 등 콩 발효 식품과 파주지역 농특산물도 싸게 살 수 있다. 장단콩과 주요 농산물 판매 외에도 ‘장단콩 개발요리 전시관’, 장단콩과 관련된 각종 음식을 직접 맛 보고 구입할 수 있는 ‘판매장터 및 먹거리마당’ 등 장단콩과 관련된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장단콩 체험과 장단콩요리 전문점

    자유로를 따라 임진각과 통일대교를 지나 민통선 안으로 들어서면 파주장단콩 체험마을이 나온다. 고풍스러운 모습의 장단콩 마을은 경기도 특화마을로 생태, 문화, 농촌을 연계한 체험마을이다. 이곳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두부와 청국장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통일촌 장단콩마을식당(☏031-954-3443), 통일촌농산물직판장식당(☏031-954-1003), 통일촌부녀회식당(☏031-952-9558), 통일촌마을박물관(☏070-7797-8250) 등이 있다.

    파주시는 또 파주장단콩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관광과 연계한 관광 상품화 및 홍보 유통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파주장단콩 전문점 지정제를 운영하고 있다.파주장단콩을 전문으로 사용하는 콩 전문 식당과 콩 가공공장 중 우수한 25개 업체를 선발해 파주장단콩 지정 전문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파주장단콩 지정 전문점은 표준화된 간판 등을 사업장에 부착하고 파주장단콩 수매농협인 북파주농협으로부터 원료 콩을 공급받는다.

    콩 원료 수급부터 판매 유통까지 엄격한 품질관리와 신뢰성 있는 투명 유통을 통해 품질 좋고 맛있는 파주장단콩 요리와 가공식품을 만날 수 있다.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장독대.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장독대.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장단콩웰빙마루는 경기도·파주시와 지역 내 11개 농협이 출자해 파주 특산품인 ‘장단콩’을 중심으로 생산·가공·체험·판매 융복합 콘텐츠를 통한 파주 6차 산업의 플랫폼 공간으로 조성했다. 통일동산 관광특구에 자리잡은 장단콩웰빙마루에는 2000여개의 옹기 장독대를 비롯해 장단콩 전통장류 생산동, 로컬푸드 직매장, 장단콩전시관·장단콩 음식점·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채수방 장단콩웰빙마루 운영자문위원장
    채수방 장단콩웰빙마루 운영자문위원장

    “최상의 위생으로 외국인 입맛까지 사로잡을게요”

    채수방 장단콩웰빙마루 운영자문위원장 인터뷰

    “맛과 영양을 골고루 갖춘 기능성 장류를 만들고 있습니다.”

    채수방 장단콩웰빙마루 운영자문위원장은 “청정 장단지역에서 생산된 최고 품질의 콩을 원료로 최신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시설에서 맛있고 영양 많은 기능성 장류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원재료부터 제조, 가공, 보존, 유통을 거쳐 최종 소비자가 섭취하기까지 안전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 위원장은 “자동으로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고, 균을 띄우고, 소금으로 간수를 만들고,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클린룸에서 발효를 시킨다”면서 “해썹 설비 내 공정에서 만들어진 된장은 숙성을 위해 시설 밖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놓인 2000여 개 장독과 항아리로 옮길 때 처음으로 공기에 노출되는 등 최상의 위생조건에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주도 가을 한 차례만 만들던 방식에서 사시사철 만들 수 있고, 누에 가루 등이 첨가된 기능성 된장과 외국인들도 좋아할 수 있는 ‘된장 소스’도 개발해 한국의 장류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인일보 이종태 기자, 사진=파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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