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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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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경동맥 협착증

박동선(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신경외과 교수)

  • 기사입력 : 2022-02-28 0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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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동맥 협착증은 경동맥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질환을 의미한다. 경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뇌로 보내 뇌가 원활히 기능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공급하는 혈관이다.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보내는 중요한 혈관으로 우리나라에서 경동맥 협착증이 있는 성인은 약 5%로 보고된다.

    경동맥 협착증은 주로 40대 이후부터 발병률이 급증한다. 주요한 원인으로는 죽상동맥경화로 낡은 파이프로 예를 들면 찌꺼기가 끼어 파이프 안이 좁아지는 것과 같은 원리로 발병하게 된다. 또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성인병, 스트레스, 흡연 등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고혈압, 뇌졸중 등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혈관 질환 중 경동맥 질환이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비중이 증가했다.

    경동맥 협착증의 무서운 점은 경동맥이 절반 이상이 막혀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만일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시적인 시력 소실, 어지러움 호소, 한쪽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와 같은 안구 혹은 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간혹 이런 증상이 발생했다가 저절로 소실되는 일과성 허혈 발작이 생길 수 있으며 무증상 협착의 경우에도 뇌졸중이 발생하는 비율이 약 3%에 이른다. 경동맥 협착증이 대뇌에 발생할 경우에는 반신부전마비, 감각 이상, 언어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소뇌에 발생하는 경우 어지럼증, 운동실조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경동맥 협착증은 초음파 검사,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촬영(MRI)을 이용한 경동맥 조영술을 통해 경동맥 협착증의 정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진단하게 되며 협착이 심하거나 뇌허혈 증상이 있을 경우 경동맥 확장술을 시행할 수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크게 약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항혈소판제제와 같은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과 혈관 수술로 혈관 내벽의 죽상경화반을 제거하거나 혈관 우회로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최근 뇌혈관 중재시술의 발달로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경동맥의 내경이 70% 이상 좁아진 환자에게는 수술을 권하는데 협착이 더 진행되거나 일시적인 증상이 심각한 영구적 신경 손상을 일으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경동맥 60% 이상 좁아진 경우 5년 내 뇌경색 발생률이 약 10% 전후이며 최근 뇌경색 증상이 있던 환자 중 70% 이상 좁아진 경우 약물요법을 시행하더라도 2년 내 뇌졸중 재발률이 약 26%로 나타난다.

    뇌경색은 한 번 발생하면 완전하게 회복하기 어렵다. 따라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등 생활 습관이나 약물을 통해 교정할 수 있는 원인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40세 이후에는 정기적인 경동맥 초음파 등의 검사를 시행하여 경동맥 협착증을 발견 및 치료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박동선(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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