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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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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동계올림픽이 사라진다?- 이현근(창원자치사회부장)

  • 기사입력 : 2022-02-23 20: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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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4년간 이 대회를 위해 고된 훈련을 거듭하며 땀을 흘려왔던 선수들은 노력만큼의 성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로 울고 웃었다. 자국의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던 국민들도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환호하며 늦은 밤까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인공 눈 없이는 동계스포츠가 사라질 거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오면서 다시 한 번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한다.

    ▼최근 영국 러프버러 대학과 캐나다 워털루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처럼 유지된다면 1924년 이후 열린 동계 올림픽 개최지 21곳 가운데 천연 눈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은 2050년께는 10곳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계올림픽 열렸던 도시기온도 1920~1950년대 대회 때는 2월 평균 기온이 0.4도였지만 1960~1990년대는 3.1도, 2000년대는 6.3도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동계올림픽 개최지에 눈이 내리지 않으면서 개최 도시들은 인공눈을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땐 부족한 눈을 헬리콥터로 공수했고, 2014년 소치 올림픽 때도 눈을 저장해 사용했다. 베이징 올림픽 때는 수백 대의 제설기와 스노건을 가동해 사실상 100% 인공 눈에 의존했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인공 눈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량의 물을 사용해야 하고, 녹지 않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화학물질 사용도 불가피하다.

    ▼사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동계올림픽을 열 도시가 사라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예 사람들이 겨울스포츠를 즐길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연쇄 여파는 여름으로 이어져 잦은 가뭄과 산불을 발생시켜 결국에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게 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당장의 잇속을 챙기려는 국가와 사람들의 몰이해와 안이함이 후손들에게 재앙만을 남기려 하고 있다.

    이현근(창원자치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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