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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문화 다양성과 외국인주민 포용이 지역경쟁력- 이자성(창원시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기사입력 : 2022-02-13 20: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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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 년 전에 한국을 처음 접한 외국인이 한국을 이해하고 한국 가치를 발견하는 TV 프로그램이 크게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심지어 한국이란 이름조차 생소했던 그들이 인천공항에서부터 좌충우돌하던 모습에서 신선한 재미와 제 삼자의 눈으로 우리나라를 다시 보게 한 프로였다. 체류 일정을 더할수록 그들은 한국 음식과 전통문화, 경치 등에 잔뜩 심취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지만 아쉬워한 대부분도 언어 문제였다. 즉 정확한 외국어 표기 안내 및 서비스 제공 관련 외국어 정보가 없어서 그렇지 않아도 생소한 나라에서 혼란·불안과 아쉬움이 가중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시청자는 보는 재미와 해프닝 정도로 끝날 수 있겠지만 만약 이들이 한국에서 직장 및 일상생활을 한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이처럼 최근 몇 년간 외국인 주민을 다룬 TV 프로그램이 부쩍 눈에 띈다. 외국인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일상 모습, 외국인 근로자의 깜짝 가족 초청으로 한바탕 눈물바다를 만드는 모습, 외국인 방송인 및 외국인 연기자 등 이제는 일상에서 외국인 주민을 자주 볼 수 있다. 비단 관찰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실제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증가했다.

    행정안전부 외국인 주민 통계(2021)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국인 주민 인구 비율은 2006년 1.1%였던 것이 2020년 4.1%로 4배가량 증가했다. 그나마 코로나19로 인해 입국이 감소해서 그렇지 2019년에는 4.3%에 달하고 있어 그야말로 외국인 주민은 우리와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 일부가 돼가고 있다.

    외국인 주민 분포는 경기(33.3%), 서울(20.6%), 인천(6.1%) 등 60%가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 외국인 유형별로는 외국인 근로자(26.9%), 외국 국적 동포(20.4%), 결혼 이민자(10.2%), 유학생(8.4%) 순이고 이 중 외국인 근로자가 가장 많다. 주요 출신 국가 별로는 중국(한국계·45.9%), 베트남(21.4%), 중국(18.6%), 필리핀(4.7%) 등 주로 동남아시아 국가가 많다.

    이 중 주목해야 하는 것이 외국인 주민 자녀(출생)의 추이다. 외국인 자녀는 2020년 25만1977명으로 2019년이 비해 11명이 증가했고, 연령별로는 미취학 아동(40.6%), 초등생(40.4%), 중고생(19.0%) 순으로 저연령층 아동수가 상대적으로 가장 많다. 향후 이들은 건강하게 성장해 우리나라 사회 일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이처럼 외국인 주민은 경제 산업, 교육, 서비스,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문화적 다양성과 창조적 융합으로 우리나라만의 독보적인 부가가치 창출을 함께 담당할 주체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제3차 외국인 정책 기본 계획을 수립해 관련 사업을 시행하고 있고, 지방정부는 다문화 가족 지원 사업을 필두로 외국인 주민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전남 광양시는 ‘외국인 친화 도시 조성 기본계획’ 수립, 울산광역시는 ‘외국인 친화 도시 글로벌 시티 울산 청사진’ 선포식 개최 등 외국인 주민의 중요성 인식과 사회 통합에 의한 지역 경쟁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인종차별 및 사회적 편견, 외국인 밀집지역 내 범죄 발생, 일자리 역차별 발생, 불법 체류 및 임금 착취 등 불편한 진실도 엄연히 존재한다. 동시에 많은 연구 조사에서 외국인 주민의 거주 어려움으로 ‘피부색에 따른 무시와 사회적 차별’, ‘의료 문제’, ‘언어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다. 제도적인 보완과 검토가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피부색에 따른 사회적 차별은 지역 공동체 일원인 외국인 주민과 지역 사회 간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시사한다. 이는 외국인 주민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지역사회의 배려와 포용이 먼저 요구된다.

    이미 우리는 개방, 교류, 융합, 포용이라는 세계적 가치 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외국인 주민은 소중한 우리 사회 일원이며 다양성과 외연 확장의 중요한 주체이다.

    이자성(창원시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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