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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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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198) 장시, 따문따문

  • 기사입력 : 2022-02-11 07: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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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제 20대 대통령선거일이 오는 3월 9일이잖아. 이제 한 달도 안 남았네. 대선을 앞두고 경남지역 민심을 취재한 기사를 보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대통령 후보들에게 코로나19로 생존 위기에 몰린 자신들을 위해 신속한 지원과 형평성 있는 정책을 펴줄 것을 바라더라.

    ▲경남 : 자영업자캉 소상공인들이 오시 데기 심들끼거마는. 코로나 때미로 식당캉 술집 겉은데 손님이 억수로 마이 줄었다 안카더나. 전에는 회사 회식도 해쌓고, 모임도 자주 했는데 인자는 그런 거 하고접어도 몬한다 아이가.

    △서울 : 창원 상남시장에서 25년간 식당을 해온 분 얘기로는 코로나 이후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고, 주변 식당 4~5곳이 폐업을 했대. 그리고 지난 2020년 하반기에 경남도가 실시한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보면 코로나19 초창기 피해로 인해 소상공인 89%가 매출액이 감소했고, 평균 매출액 감소 비율은 44.69%래.

    ▲경남 : 전에는 상남시장에 점섬 때 손님이 억수로 많았다 아이가. 코로나 때미로 식당뿐지 아이고 여어저어 장시가 잘 안된다 카이 걱정이다.

    △서울 : 점심 뜻인 점섬이란 말 오랜만에 들어보네. 아침은 경남말로 아적이나 아직이라고 가르쳐줬지. 저녁은 지녁이라고도 한다고 했고. 그런데 ‘장시’는 무슨 뜻이야?

    ▲경남 : 저분에 갤마준 거 안 까무웄네. 그라고 ‘장시’는 ‘장사’를 말하는 기다. 또 ‘장사꾼’은 ‘장시꾼’이라 카는데, ‘여게는 우야다가 따문따문 장시꾼이 온다’ 이래 카지. ‘따문따문’은 ‘드문드문’, ‘뜨문뜨문’ 뜻이다. 그라이 포준말로 하모 ‘여기는 어쩌다가 드문드문 장사꾼이 온다’는 말인 기라. 장시꾼도 손님도 따문따문 오모 안좋지.

    △서울 : 식당에 손님이 따문따문 오면 장사가 잘될 수가 없잖아. 거기다 영업시간과 인원 제한을 하니 상인들의 피해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대통령 후보들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알고 있을 거야. 회식과 모임도 자주 하고 장시도 잘되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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