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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중국체전- 김종민(지방자치여론부 차장)

  • 기사입력 : 2022-02-10 20: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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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에 금메달을 안겨주는 연금술사로 활약 중인 심판들의 어이없는 ‘판정 어드밴티지’가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을 1위와 2위로 통과한 황대헌과 이준서가 납득하지 못할 이유로 실격 처리되는가 하면, 결승에서 1위를 기록한 헝가리 선수도 패널티를 받아 2, 3위로 들어온 중국 선수들이 금·은 메달을 가로챘다. 그야말로 ‘눈 뜨고 코 베이징’이다.

    ▼스키점프 남녀 혼성 단체전에선 우승 후보들이 무더기로 실격 당했다. 독일, 일본 등 4개국 5명의 실격 사유는 ‘복장 규정 위반’이었다. 유로스포츠는 “스키점프에서 유니폼 문제로 실격되는 일은 꽤 있으나 이번처럼 무더기 실격 판정이 나오는 건 이례적”이라며 논평했고, 독일 감독은 “스키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던 경험 많은 선수들이 동시에 실격 당했다. 판정을 내린 사람들은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선수들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다. 영하 13℃ 혹한에 강풍까지 몰아친 가운데 강행된 여자 크로스컨트리에선 선수가 탈진하고,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된 러시아 바이애슬론 선수가 올린 사진 속 음식은 작은 감자에 파스타 조금, 까맣게 탄 고기 등 믿어지지 않을 만큼 부실했다. 그는 매일 복통에 시달리며 뼈가 앙상할 정도로 체중이 빠졌다고 했다. 독일 노르딕 선수는 “격리호텔 방이 너무 작고 비위생적이며 식사가 제때 제공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올림픽은 세계 모든 국가들이 모인 큰 잔치다. 손님의 편안을 살피는 것은 ‘빈지여귀’(賓至如歸·손님으로 왔는데 자기 집에 돌아온 듯 편안한 것을 이르는 말로, 손님을 조금의 불편도 없게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대한다는 의미)라는 말처럼 공자의 나라 그들의 예이기도 하다. 하지만 손님들의 불만과 항의가 끊이지 않는다. 지구촌의 잔치인 올림픽이 그들만의 잔치 ‘중국체전’이라는 말로 평가절하되고 있는 이유다.

    김종민(지방자치여론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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