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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월급 빼고 다 오른 물가- 김정민(경제부 차장)

  • 기사입력 : 2022-02-07 20: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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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국민과자로 불리는 ‘우마이봉’의 가격이 오는 4월부터 10엔에서 12엔으로 오른다. 1979년 제품 출시 후 43년 만에 처음이다. 불과 2엔 올랐다지만 인상 폭은 20%다. 원재료 가격이 크게 들썩이던 2007년에도 우마이봉 제조사는 과자 중량(1g가량)을 줄이는 대신 ‘하나당 10엔’ 가격을 고수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원재료 및 포장자재 가격 상승과 운송비 부담 등이 커지면서 더 이상 이를 유지하기 어려워 인상한다고 밝혔다.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 장바구니도 위협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외식 물가지수 상승률은 5.5%로 나타났다. 전월 동월 대비로 2009년(5.6%)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이다. 갈비탕(11%), 생선회(9.4%), 소고기(8%) 등을 비롯한 39개 외식 품목 물가가 1년 전보다 올랐으며, 김밥(7.7%), 햄버거(7.6%), 라면(7%), 짜장면(6.9%), 치킨(6.3%), 삼겹살(5.9%) 등도 크게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4일 기준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90.22달러로, 지난 12월 2월 69.13달러에 비해 두 달 만에 21.09달러 상승했다. 국제 유가의 단기 급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지속, 미 중서부지역 한파,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오펙플러스) 공급 부족 우려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득은 줄었는데 물가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고 있다. 한겨울 추위에 보일러 난방비마저 들썩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금리를 올리자니 대출이자 부담도 늘어난다. 최근 5년간 근로자의 월급은 310만원에서 365만원으로 17.6% 오른 반면 근로소득세 및 사회보험료 부담은 36만3000원에서 50만7000원으로 39.4% 증가했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현실이다.

    김정민(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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