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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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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인터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20년간 먹고살 미래 일자리·먹거리 찾는 게 대통령 책무”
“PK 발전 기본은 부울경 메가시티
과학기술 패권시대 준비해야

  • 기사입력 : 2022-01-26 21: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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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한국지방신문협회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책무와 정치구조 개편 등을 강조했다. 정치입문 10년전 강조했던 ‘새 정치’를 재확인했다. 안 후보는 다른 대선 후보를 겨냥해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을 모르는 ‘동굴안 개구리’라고 했다. 그 의미를 “우물안 개구리는 하늘이라도 본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책무는 앞으로 20년간 대한민국의 일자리와 먹거리를 찾는데 대한 비전 제시를 들었다.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어 선진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무엇보다 과학기술 패권시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선 슬로건으로 ‘시대 개편’을 내걸었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해서는 초광역메가시티의 성공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고 했다. 국가에서 교통인프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필요성을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국민의당 선거사무실에서 진행된 한국지방신문협회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국민의당 선거사무실에서 진행된 한국지방신문협회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국가균형발전

    -지역균형발전은 국가생존의 문제다.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해 비수도권 광역단체는 초광역협력을 추진 중이다. 가장 먼저 2월에 부산 울산 경남 메가시티가 출범할 예정이다. 지원 구상이 있다면.

    △부울경 메가시티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사회학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인구 수 500만명 정도면 내부에서 자생적으로 경제가 발전할 수 있고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한다. 부산 350만명, 경남 350만명, 울산 110만명 정도이니 810만명이다. 그래서 메가시티를 가장 먼저 시작한 이유일게다. 이게 성공하면 모델을 따라 다른 곳이 성공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체를 광역경제권 몇 개로 묶을 수 있다. 그래서 제가 관심이 많다. 여기서 핵심은 교통 인프라다. 사람과 물류가 제대로 오가는 교통 인프라가 제대로 되어야 광역경제권이 작동한다. 예를 들어 남부내륙철도, 이런 게 없이는 안된다. 광역 경제권을 위한 교통 인프라는 국가에서 투자해야 한다. 필요한 인프라를 촘촘하게 만들어야 한다.

    -지역 대학 경쟁력 확보 방안은.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처럼 만들어야 한다. 일종의 전문 대학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퇴근 후나 주말에 공부하고 싶은 과목을 듣는다. 꼭 졸업장이 필요 없지만 졸업장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 과정을 통해 다음 직업으로 옮겨간다. 지역의 평생교육센터다. 학생 숫자가 줄어드니까 전국의 많은 사립대학을 구조조정한다고 했다. 오히려 교육 대상을 20·30대가 아니라 전체로 넓혀서 평생교육센터의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그게 소중한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역에 대학이 하나 없어지면 경제적인 타격이 너무 심해 함부로 구조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정치분야

    -대선 출마 배경은.

    △세상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제 나름대로 3대 메가트렌드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사태, 4차 산업혁명,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이다. 이 세 가지가 세계 세력균형을 굉장히 많이 바꿀 것 같다. 그중에서 특히 우리나라에게 중요한 게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이다. 과거 미국과 소련의 군사 패권 전쟁과 다른 점은 과학기술 패권 전쟁이란 점이다. 과학기술 패권을 가진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고 국가 지도자는 전선의 맨 앞에서 사령관이 돼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나라가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그게 대선 토론회의 화두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녹취록만 계속 나온다. 저도 정치인이지만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라 동굴 안 개구리다. 우울 안의 개구리는 하늘이라도 본다. 대선에서 네가티브나 과거 발목 잡기 공방을 보면 절망이다.

    -차기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책임과 의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미래 먹거리 찾기다. 20년 주기설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우리나라가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20년을 먹고살았다. 그때 중화학, 조선, 철강 산업이 이루어졌다. 다음은 김대중 대통령이 초고속 인터넷망과 벤처기업 부흥을 이뤘다. 이렇게 해서 2000년대와 2010년대 20년을 먹고 살았다. 그런데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거의 0%대로 가고 있다. 다음 대통령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앞으로 20년간 먹고 살 미래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 찾기다. 이 두 가지가 제일 중요한 화두가 되어야 한다. 대선 후보 가운데 저만 얘기한다.

    -시대교체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는데.

    △정치가 국민 수준을 못 따라가고 하향 평준화 시키고 있다. 저는 시대 교체를 들고 나왔다. 우리나라 근대사를 보면 나름대로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했다. 그 다음은 선진화다. 근데 여기서 멈춰버렸다. 그 이유는 70·80년대 사고 방식에 사로잡힌 40~50년 전 사고 방식으로 국가 운영을 하려는 정치권 때문이다. 시대 교체를 하려면 정치권만 바뀌어서 되는 게 아니다. 사회 문화, 산업 경제 구조 등 많은 부분이 변해야 한다.

    -정치 입문 10년차다. 한국정치에 기여한 부분을 꼽는다면.

    △정치를 바꿔달라는 국민 열망에 입문했다. 부정부패, 편 가르기 싸움, 민생 문제 해결하지 않는 것 등 이 세 가지는 하지 않겠다고 10년 전부터 말했다. 이 3가지 해소를 ‘새 정치’라는 한 단어로 표현했다.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 2016년 38석의 교섭단체를 만든 건 아마 대한민국 역사에 남을거다. 2017년 대선에 출마해 21%를 득표해 3위했다. 제 3당 후보로 20% 넘게 받은 사람은 한국 정치 70년 역사상 두 사람밖에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저다. 또 전무후무한 기록이 있다. 2016년 총선 때 정당 투표에서 거대 양당 중 하나인 민주당을 제치고 2등을 했다.

    -대선 후보 가운데 유일한 부산 출신이다. 하지만 부산과 경남 지지율은 이런 점이 잘 반영되지 않는 것 같다.

    △얼마 전 경남과 부산을 방문했을 때 시장 상인에게 물었다. ‘저 혹시 부산 사람이라는 거 아시나요’ 했더니 절반은 모르시더라.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 제 책임이다. PK지역 발전을 위한 가장 기본은 부울경 메가시티다. 그걸 위해서 꼭 필요한 게 2030 엑스포 유치다. 부산뿐만 아니라 인근 울산과 경남까지 파급 효과가 굉장히 클 수 있다.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가 나오는데.

    △단일화에 대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안철수가 야권 대표선수로 나간다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 지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당 당원까지도 저에게 지지를 보내고 계실 거라서 (이 후보와) 차이가 더 많이 날 것이다.

    -양당제 정치구조 혁신을 주장하는데.

    △양당제는 결국 싸울 수밖에 없다. 정당이 3개 이상만 있으면 그중에서 두 당은 손을 잡는다. 서로 대화하고 타협하고 합의하는 그게 정치 아닌가. 다당제를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우선 국회의원 선거 제도가 중대선거구제라야 한다. 한 선거구에서 3~5명 국회의원을 뽑는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비례대표는 뽑을 필요도 없다. 그 분야에서 정말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뽑게 된다. 그러면 다당제가 가능해진다. 대통령 선거제를 시행 중인 국가 중 결선투표를 도입하지 않은 나라가 굉장히 드문데 우리나라가 그 중 하나다.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이 사실 다당제 기반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게임의 룰이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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