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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불예방으로 소중한 탄소흡수원을 지키자- 류봉수(산림청 함양산림 항공관리소장)

  • 기사입력 : 2022-01-19 20: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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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지나고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2022년에도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시행되고 있고 실내 문화시설이 제한되자 많은 사람이 산과 들로 나오면서 ‘등산’, ‘캠핑’이 새로운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등산에 갓 입문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등산과 어린이의 합성어인 ‘등린이’, 캠핑에 갓 입문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캠핑과 어린이의 합성어인 ‘캠린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등산과 캠핑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산과 들로 나옴으로써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게 있다. 바로 산불이다. 산불의 대부분은 사람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다. 산림청 조사자료에 따르면, 산불의 원인 중 입산자 실화가 약 35%로 가장 많고, 논^밭두렁 소각 8%, 쓰레기 소각 10% 등 소각 산불이 18%를 차지하고, 기타 원인으로는 담뱃불, 성묘객 실화, 건축물 화재 등이 있다.

    올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우리나라 산불 기상지수 변화 경향을 분석하고 1월 산불 발생 위험도를 예측한 결과 높은 해수면 온도, 낮은 상대 습도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산불 위험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월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매년 2~5월, 11~12월 중순까지 지정했던 산불 조심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큰 봄철 시기에는 아무리 많은 인력과 재원을 투입한다 해도 역부족인 경우가 많아 국민 개개인의 산불 예방 참여가 무엇보다도 더 중요하다. 산불로 타버린 숲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최소 50년 이상의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한순간의 부주의로 소중한 인명과 자산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실화와 방화로 인한 화재 피해도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방화의 큰 실례를 보면 지난 2008년 2월 11일 새벽, 정부에 불만을 가진 한 서울 시민이 어처구니없는 고의적 방화로 대한민국 국보1호 숭례문을 소실시켜 국민을 경악케 만들었다. 역사에 대한 인식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참으로 한심한 행동이라는 지탄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제 2050 탄소중립 시대를 열어갈 소중한 탄소흡수원이자 탄소저장소인 산림을 산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등산 시 라이터 등 화기물 소지하지 않고 흡연 금지,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는 취사·야영하지 않기, 입산통제구역에 출입금지, 산림과 인접된 곳에서 화기취급 금지, 달리는 열차·자동차에서 창밖으로 담뱃불 버리지 않기 등 산불 예방 안전 수칙을 지킬 때 우리의 소중한 산림을 지킬 수 있다.

    류봉수(산림청 함양산림 항공관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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