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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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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더 심해지는 ‘안구건조증’

찬바람 불면 눈물 마를 날 없는 당신
눈물 양 줄면서 눈 표면에 생기는 염증 질환
외부 자극 취약해지면 눈 마르면서 눈물 흘러

  • 기사입력 : 2022-01-17 08: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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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이 다가오면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 이때 눈물 흘림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눈물이 많아서 넘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이러한 증상의 원인은 반대로 눈이 마르면서 생기는 안구건조증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이란= 눈물은 안구 표면의 수분을 유지하여 외부 자극에 대해 눈을 보호하고 눈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윤활액 역할을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양이 감소하거나, 눈물 성분이 좋지 못해서 눈 표면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한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 바람과 같은 외부 자극에 취약해지고 반사적으로 눈물 흘림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눈물 양은 왜 감소할까? 기본적으로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눈물 분비량이 줄어들게 된다. 젊은 시절에는 불편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불편감이 증가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 외에도 셰그렌증후군과 같은 류머티즘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눈물 양이 감소할 수 있다.


    ◇다양한 안구건조증 증상= 눈이 건조해지면 눈을 움직일 때 매끈하게 움직여지지 않기 때문에 뻑뻑한 불편감이 생길 수 있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증상은 뻑뻑한 불편감이 대표적이지만 그 외에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눈이 침침해지기도 하는데 이는 눈물 부족으로 인해 안구 표면이 불규칙해지기 때문이다. 사물을 선명하게 보기 위해서는 빛이 깨끗하게 굴절되어 눈 속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눈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에는 안구 표면의 눈물층이 울퉁불퉁해지고 빛이 불규칙한 안구 표면을 지나가면서 산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서 번져 보이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눈 속에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듯한 이물감을 느낄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안구 표면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는데, 이것으로 인해서도 시력이 떨어질 수 있고 눈을 깜박거리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자극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물감이 발생한다. 그 외에도 눈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 안구 주변 통증 및 두통도 발생할 수 있다.

    ◇잘못된 수분 보충은 NO!= 간혹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서 생리식염수를 점안하거나 눈을 물로 씻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눈물은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지만, 눈물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눈물 내의 점액 성분이나 기름 성분이 적절하게 분포해야 하기 때문이다. 점액 성분은 눈물이 고르게 퍼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고, 결막에 있는 세포에서 분비된다.

    한편 기름 성분은 눈물이 증발하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이라고 하는 기름샘에서 분비한다.

    생리식염수나 물은 눈물과 달리 눈을 보호해주지 못하고, 오히려 눈 속에 있는 필수 성분을 씻어내기 때문에 오히려 눈을 더 건조하게 할 수 있다. 세안 후에 로션을 바르지 않으면 얼굴이 더 건조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반면 안과에서 처방하는 인공눈물은 단순히 수분뿐만 아니라 눈에서 눈물이 고르게 분포할 수 있게 하는 여러 가지 성분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생리식염수와 인공눈물은 엄연히 다르므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안구건조증 진단과 치료= 안과를 방문하면 눈을 관찰할 수 있는 장비인 세극등현미경으로 눈 표면에 상처가 있는지 확인하고, 눈물을 특수 염색약으로 염색한 다음 눈물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확인한다. 그뿐만 아니라 눈꺼풀의 기름샘에서 기름 성분이 잘 나오는지 눌러서 확인하고, 특수 기계를 이용해 기름의 양이 적절한지, 기름이 나오는 길은 잘 뚫려 있는지 검사하고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연계하여 안구건조증을 진단한다.

    안구건조증의 치료는 기본적으로 인공눈물을 사용한다. 인공눈물을 이용해 일차적으로 눈물을 보충하는데, 인공눈물은 환자 상태에 따라 농도와 성분을 다르게 선택해서 사용한다. 그 외에 눈물이 안구 표면에 잘 퍼질 수 있게 도와주는 안약을 사용하기도 하고, 상태에 따라서 염증을 조절해주는 안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기존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 환자의 혈액에서 분리해서 만든 자가 혈장 안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안약으로 조절되지 않을 때는 양쪽 눈꺼풀 안쪽에 있는 눈물길을 일시적으로 막아서 눈물이 넘치게 해서 눈물을 보충해주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 예방과 눈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

    -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화면을 오랜 시간 집중해서 보면 평소보다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눈물이 증발하고 눈물 농도가 진해지고, 눈물의 안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언가를 집중해서 볼 때는 눈꺼풀을 주기적으로 깜박여서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이 막혀 있는 경우에는 온찜질과 눈꺼풀 마사지로 마이봄선에서 투명한 기름이 잘 나올 수 있게 한다. 마사지 방법은 눈을 감은 상태에서 아래 눈꺼풀의 경우 아래 속눈썹 바로 아래 부위에 손가락을 가로로 대고 위로 밀어 올린다. 반대로 위 눈꺼풀은 아래로 내린다. 온찜질은 온찜질 전용 팩을 이용하거나 수건을 따뜻한 물에 적신 후 물기를 짜내고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 위에 올려서 5~10분간 눈을 따뜻하게 해준다.

    - 오메가3가 함유된 영양제는 안구건조증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메가3는 등푸른생선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눈물을 안정화하고, 염증 유발 물질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한 번씩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가까운 곳에 오랫동안 초점을 맞추면 눈이 온종일 긴장하게 되므로 20분에 한 번씩은 먼 곳을 보면서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증상 방치는 금물!= 안구건조증은 대부분 가벼운 증상을 일으키지만, 방치하면 각막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증상이 있으면 안과에 방문해서 안구건조증에 대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김태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자료 제공=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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