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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노잼시기- 강희정(편집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2-01-06 20: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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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가 바뀌었지만 삶은 쳇바퀴 돌아가듯 반복의 일상이다. 지난해와는 다른 멋지고 새로운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싶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이 하고 싶은지 알 수 없다. 뭘 해도 재미가 없고 부질없다.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고 귀찮다. 싫은 것도 아닌데 의욕도 없다. 새해라고 달라질소냐. 성별불문, 나이불문, 잊을 만하면 누구에게나 한 번씩 찾아오는 ‘노잼시기’다.

    ▼노잼시기는 재미가 없다는 뜻인 ‘노잼’을 붙여 뭘 해도 무기력하고 사는 게 즐겁지 않는 시기를 뜻한다. 혹자는 인생 권태기를 말하기도 한다. 그저 가벼운 신조어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러한 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두가 겪는 사춘기 같은 현상이랄까. 누구나 한 번쯤 느끼게 된다는 점에서 위안이 되기도 한다.

    ▼한 취업 사이트에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성인남녀 10명 중 9명이 노잼시기를 겪는다고 한다. 그 이유가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서’(56.8%),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28.9%), ‘일이 너무 많아서’(28.2%) 등이다. 인터넷상에 퍼져 있는 노잼시기 증상은 대개 이렇다. ‘뭘 해도 재미없다. 할 일을 자꾸 미룬다. 인간관계가 귀찮아진다. 괜히 센티해지고 우울해진다. 내 미래가 기대되지 않는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한숨부터 나온다.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다’.

    ▼하지만 심각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노잼시기가 주기적으로 찾아온다는 것은 인생이 잘 굴러간다는 의미기도 하다. 재미있는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시간이 재미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건 이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다. 현재 상황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탐색해볼 기회가 된다면 노잼시기도 충분히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평소 해보지 않은 일을 도전해 보거나 색다른 취미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일단 시작하면 ‘노잼’의 어제보다 행복한 ‘꿀잼’의 오늘을 맞이할 테니.

    강희정(편집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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