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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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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열린 교무실·운동장이 농촌학교 살렸다

전학 오고 싶은 학교 된 밀양 밀주초
주민과 함께하는 열린공간으로 변신
중앙현관 등 복합문화공간 꾸며 개방

  • 기사입력 : 2022-01-05 08: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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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밀주초등학교(이하 밀주초)가 공간혁신 사업으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한때 학생 수 급감을 겪던 밀주초는 다시 오고 싶은 학교로 변모하면서 학생 수가 늘고 있다.

    밀주초는 우선 기존의 교무실과 행정실을 위한 행정업무 중심의 중앙현관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를 지역사회와 연계해 다양한 교육 및 문화 활동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운동장은 생태종합운동장으로 아동의 신체 활동과 놀이활동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바뀌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밀주초 중앙현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밀주초 중앙현관.

    사실 밀주초는 밀양 시내 동지역에 위치해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는 작은 학교였다. 밀양시의 대표적인 구도시인 가곡동은 도시 공동화 현상의 영향으로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전학하는 등 밀주초는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경남교육청의 경남형공간혁신사업 대상학교 지정과 교직원을 비롯한 총동창회, 학부모회의 애교심이 학교를 변화하게 만들었다.

    밀주초는 우선 담임교사의 행정업무를 제로화 시킨다는 원칙을 세워 학교 업무 분석을 통한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폐지하고, 형식적인 업무를 통·폐합했다. 또 전시성 학교행사 축소 및 폐지, 획일적인 학교 행사 개선 및 간소화 등으로 학생 기초 기본교육과 생활지도에 충실을 기했다.

    지난해 5월 열린 밀양 밀주초등학교 어린이도서관 개관식./경남교육청/
    지난해 5월 열린 밀양 밀주초등학교 어린이도서관 개관식./경남교육청/

    특히 밀주초는 2020년 경상남도교육청으로부터 경남형공간혁신사업 대상학교로 지정되면서 3억4000만원의 예산을 지원 받았다. 생태마을숲에서 학습, 체험, 놀이, 산책 등 다양한 생태 미래학교의 모델을 운영하고 있으며, 운동장은 3개년 계획으로 맨발걷기 환경조성, 휴양 쉼터, 생태숲, 숲체험 시설, 물놀이 하천 체험시설 등 학교와 지역, 마을 연계형 생태환경 미래 운동장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밀주초는 2021년 경남교육청으로부터 행복학교로 지정됐다.

    복합문화공간으로의 탈바꿈에는 동창회와 학부모, 지역민들의 애교심도 한몫했다. 동창회가 학교를 살리기 위해 기금마련에 나섰고, 지자체는 예산 투입을 약속했다. 학부모와 지역민들은 밤늦게 학교에 모여 밀주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놓고 고민했다.

    밀주초 동창회는 정한구 동창회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어려움에서도 적극적으로 학교 지원에 나서 입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특히 본교 17회 졸업생인 현영희 전 국회의원은 사비를 출연해 유치원 1년 통학비 지원, 5·6학년 최신형 태블릿 지원, 학교숲 나무기증 등 모교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또 국제라이온스협회355-C(경남중부)지구(전 총재 신기일)도 밀주초 어린이도서관 건립을 위해 2억2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등 밀주초 중앙현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개방형 학교운동장 조감도.
    개방형 학교운동장 조감도.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학생들.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학생들.

    밀주초는 이러한 공간혁신이 조금씩 입소문을 타면서 전학 오는 학생들이 조금씩 늘어 지난해 6학급에서 올해는 10학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장운익 밀주초 교장은 “아이들이 떠나던 학교가 다시 돌아오는 학교로 변할 수 있게 된 것은 총동창회와 학부모, 교사들과 발전기금을 지원해 주신 고마운 분들의 헌신과 봉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학교는 학생만을 위한 공간으로 내·외부가 구분되기보다 지역주민이 다양한 소통과 접근이 가능한 연결의 고리가 되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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