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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새해 새아침- 이준희(정치부장)

  • 기사입력 : 2022-01-02 19: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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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희(정치부장)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 아침이 밝았다. 임인년은 흑색에 해당하는 ‘임(壬)’과 호랑이를 의미하는 ‘인(寅)’이 만난 검은 호랑이(黑虎)의 해다. 호랑이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기백을 상징하는 동물로, 용맹한 호랑이가 귀신이나 역병을 물리친다고 믿기도 했다. 더욱이 검은 호랑이는 호랑이 중에서도 리더십, 독립성, 도전 정신, 강인함, 큰 야망을 지니고 있어 선조들은 검은 호랑이를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올해는 대한민국을 이끄는 제20대 대통령선거(3월 9일)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월 1일)가 동시에 치러지는 어느 해보다 중요한 해를 맞았다. 같은 해에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20년 만이다. 대통령과 광역단체장·광역의원,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등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행정의 수장들과 의원들이 같은 해에 그것도 불과 3개월이 채 되지 않는 시차를 두고 선출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선거라는 것이 말이 좋아 ‘선의의 경쟁’이지, 여야로 나뉜 정치인들이 서로 상반되는 말로 국민을 선동하기에 상호 간 격한 언쟁이 벌어지는 등 권력을 두고 크고 작은 싸움이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 이로 인해 정치인은 물론 많은 국민들에게도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긴다. 그렇지 않아도 2년에 걸쳐 이어진 코로나19로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이 시기에 국민들이 이런 모습을 마주한다면 정치에 환멸을 느끼지 않을까 두려움이 앞선다.

    ▼임인년 새해에는 미움, 시기, 질투 등 모든 부정한 것들은 벗어던지고 용맹함과 강인함의 상징인 검은 호랑이의 기운으로 코로나19라는 역병과 액운을 물리치는, 그래서 하루빨리 온전한 일상으로 돌아가 예전처럼 생활하는 모습을 보기를 소망한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힘든 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다독이며 함께 웃을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 지금은 호랑이의 기운이 절실하다.

    이준희(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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