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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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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굿바이 2021년- 이현근(창원자치사회부장)

  • 기사입력 : 2021-12-30 21: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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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신축년 (辛丑年) 마지막 날이다. 딱 일 년 전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하얀 소의 해를 맞아 풍요로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지긋지긋한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를 기원했다. 그로부터 또 훌쩍 일 년이 지났다. 여전히 코로나19의 위세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지만 누구에는 기쁨과 환희로 잊지 못할, 누구에게는 슬픔과 분노로 잊지 못할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마지막이라는 것이 그렇듯 지나 온 것을 되돌아보게 한다. 한 해를 시작하며 굳게 가졌던 약속들을 잘 지켰는지, 올해도 작심삼일에 그쳤는지 돌아보기도 하고, 주변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못하고 혹시 가시 같은 말로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기억을 더듬어 본다. 매번 그렇듯이 일 년 농사의 결과는 나와의 약속을 지켜낸 칭찬과 뿌듯함보다는 또 그렇지 못한 자괴감과 후회 혹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실수나 미안함들이 더 많이 떠오른다.

    ▼인간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이 있다. 그럼에도 인간은 계절의 변화에 민감한 농경생활 등 편의를 위해 부득불 시간을 시분초(時分秒)로 나누고 연월일(年月日)을 구분했다. 시간을 쪼개기 시작한 인간은 자신의 생명이 아주 길어야 100세를 넘기기 못함도 깨닫게 되고 유한한 생명 앞에 시간마다 삶의 의미를 둔다.

    ▼2021년 잘 버텨냈다. 2022년은 일상회복을 바라며 정연복 시인의 시 세모(歲暮)로 안녕을 기원한다. “어느새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 새해 첫날을 맞이 하던 게 엊그제 일만 같은데/ 올해도 정말이지 꿈같이 바람같이 흘러갔다/ 뒤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간들/ 세모같이 앙칼진 마음으로 지낸 날들이 많다/ 좀 더 너그럽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이제는 올해와 작별 인사를 해야 할 때/ 미운 정 고운 정 들었던 시간들 강물처럼 흘려보내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동그라미의 마음으로 살자”

    이현근(창원자치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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